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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백신 원천기술 업체 ‘백시텍’…미국 상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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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백신 원천기술 업체 ‘백시텍’…미국 상장 결정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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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옥스퍼드 대학 웹사이트
사진 출처: 옥스퍼드 대학 웹사이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바이오테크 회사 백시텍(Vaccitech Ltd.)이 미국시장 상장에 나선다. 

지난 7일 파이낸셜타임즈 통신은 백시텍이 긴밀하게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7억 달러(약 7,823억원)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고됐으나, 전문가들은 10억 달러(약 1조1,175억원)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백시텍이 최근 시리즈B 펀드 라운드에서 1억 6,800만 달러(약 1877억원)를 조달하며 받은 4억 5,000만 달러(약 5029억원)의 가치 평가를 두배 뛰어 넘는 수준이다. 회사의 상장규모, 공모가밴드, 상장 일정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달 내로 상장을 마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백시텍의 미국증시 상장 소식은 브렉시트 이후 주요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영국의 노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성장 기업들이 잇따라 영국증시를 등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에는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중고 자동차 판매업체인 카주 홀딩스(Cazoo Holdings)가 미국 스팩회사와 70억 달러(약 7조8,225억원)에 달하는 합병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백시텍은 지난 2016년, 옥스퍼드 대학 백신학 교수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동개발자인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가 공동 설립한 바이오테크 회사다. 회사는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하는 자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전염병과 암 치료 개발에 주력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코로나19 백신인 ‘AZD1222’가 있으며, 이 백신은 옥스퍼드와 아스트라제네카에 개발 및 상용화 라이선스가 부여됐다.

백시텍 파이프라인. 사진 회사측 제공.
백시텍 파이프라인. 사진 회사측 제공.

지난해는 코로나19 관련주들이 존재감을 과시한 한 해였다. 많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IPO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백신 개발 업체들의 주식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모더나(Moderna Inc., NASDAQ: MRNA)의 경우 작년 1월 19달러(약 2만1,233원)를 맴돌던 주가가 반년만에 약 5배인 94.85달러(10만5995원)까지 상승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 최고점인 189.26달러(21만1,498)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이자와 협력해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앤테크(BioNTech SE., NASDAQ: BNTX)의 주가 역시 지난해 1월 30달러(약 3만 3,525원)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 131달러(14만6,392)까지 상승랠리를 펼쳤다.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백시텍이 현재 IPO를 추진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뜨거워진 과학적 혁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근 혈전 논란이 일어난만큼 백시텍 상장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진행됐던 시리즈B 펀드 라운드를 이끌었던 M&G 인베스트먼트(M&G Plc)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잭 다니엘스(Jack Daniels)는 이 회사에 대해 “옥스퍼드 제너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한 백시텍의 혁신적인 접근은 많은 심각한 질병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혈전 생성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차갑게 식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다. 지난달 8일 기준, 유럽 연합과 영국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 받은 1,700만 명 중 37명이 혈전 생성 부작용을 보고했다. 혈전 발생 문제가 보고된 후, 지난 3월 중 다수의 국가에서 해당 백신의 공급을 일시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면밀한 검토를 마친 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가 혈전 위험도를 높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자사 백신의 위험도는 예상 수치보다 훨씬 낮으며, 승인을 받은 여타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약청(EMA)의 경우 해당 문제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에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발표하면서도 “여전히 극히 드문 부작용보다 백신 접종 받는 것이 훨씬 이롭다”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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