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제조 전문 기업 해성티피씨(대표이사 이건복)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겨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경쟁률은 1500대 1을 돌파했다.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팩토리 수혜 기대감을 기반으로 투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성티피씨는 지난 6~7일 75만주를 대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공모주식 수의 75%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9,500~1만1,5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570곳이 참여했다.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은 11억3171만5500주를 신청, 경쟁률은 1508.95:1을 기록했다. 가격 미제시(1.39%) 포함 신청물량 100%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이중 약 99%의 물량(가격 미제시 포함)은 밴드 상단을 초과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성티피씨는 대표 주관회사와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총 신청수량의 16.05%를 기록했다. 기간은 1개월과 3개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청약은 오는 12~13일 진행되며, 상장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일반투자자 청약물량은 총 공모물량의 25%인 25만주가 대상이다. 최소 청약 주수는 10주이며, 증거금률 이 50%이기 때문에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6만5000원을 투입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일반 고객 최고 청약한도는 8,000주이며, 우대 고객의 경우 1만6,000주, 최고우대 고객의 경우 2만4,000주까지도 청약이 가능하다. 온라인전용 고객의 경우 최고 청약 한도는 4,000주다.

공모가가 1만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공모규모는 130억원으로 늘었다. 전량 신주모집이기 때문에 제비용을 제하고 모두 회사로 유입된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시설·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스마트팩토리 확대로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30여 종의 신규모델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성티피씨는 1997년 설립된 감속기 전문 제조 업체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핵심부품인 승강기용 권상기(감속기)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Worm Gear에 대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어드식 권상기 분야에서는 약 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한 결과 수출비중이 약 35%를 차지한다.

신성장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제조 로봇용 고정밀 Cycloid 감속기 사업이다. 고정밀 Cycloid 감속기는 다관절 제조로봇, LCD로봇, 공작기계 툴 체인저 등에 적용된다. 회사는 2012년부터 국내 및 해외의 로봇 제조업체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고정밀 Cycloid 감속기의 실제 사업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업체다. 회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다양화 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의 제조로봇용 고정밀 Cycloid 감속기는 로봇 제조사 및 공인 시험기관(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공동 개발했다”면서 “개발과 동시에 공인 시험기관의 신뢰성 시험과 로봇제조사의 주력제품에 장착한 현장 테스트 시험을 통과해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제조 로봇용 고정밀 Cycloid 감속기 기술은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회사는 관련기술을 응용해 산업용 Cycloid 감속기, 풍력발전기(Yaw & Pitch Drive) 및 선박 엔진(Turning Gear)용 제품 등 응용제품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 이후 주력 사업인 승강기용 감속기 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로봇용 감속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성티피씨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