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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14일 상장 예정 ‘코인베이스’, 1분기에만 작년 연간매출 41% 넘어서…잠정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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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14일 상장 예정 ‘코인베이스’, 1분기에만 작년 연간매출 41% 넘어서…잠정실적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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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로고. 회사측 사진 제공.
코인베이스 로고. 회사측 사진 제공.

오는 14일(미국 시간) 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 NASDAQ: COIN)가 올해 1분기에만 18억 달러(약 2조 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8억달러(약 1조4,412억원)를 41%나 초과한 기록이다. 또 같은 기간 순이익은 8억달러(약 9,007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일 1분기 이 같은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실적이 퀀텀 점프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코인베이스 이용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인증 사용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5,600만 명에 달했다. 이중 매월 거래를 하는 사용자는 약 61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월별 거래 사용자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플랫폼 자산은 기관 고객 자산 1,220억 달러(약 137조3,598억원)를 포함한 2,230억 달러(약 251조75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 시장의 11.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 거래량도 3,350억 달러(약 377조1,765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인베이스는 플랫폼 사업 확장을 계속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회사측은 “현재 월별 거래 사용자 수, 거래량, 그리고 거래 매출은 비트코인 가격과 암호화폐 자산 변덕을 따라 변동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매출의 성격은 분기마다 우리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비용면에서 우리는 투자를 우선시하려고 한다. 아직 해당 산업이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당사의 사업 미션에 있어 확장이 중심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직상장을 통해 1억 1,485만 주의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할 것이라고 보고했으나, 정확한 상장 규모와 함께 목표 주가 등은 아직 발표하기 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의 가치는 지난 달 사금융 시장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12조5,900억원)까지 평가받았다. 이는 지난 1월 코인베이스가 주최한 사모 포럼에서 평가 받은 500억 달러(56조 2,95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코인베이스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사업 설명서.
코인베이스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사업 설명서.

암호화폐가 가장 뜨거운 금융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기업공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를 필두로 로빈후드 역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됐으며, 또 다른 경쟁자인 크라켄(Kraken) 역시 CNBC에 상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가 업계 내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만큼, 상장을 마친 뒤 후속타자들에게 이른바 ‘코인베이스 효과’가 일어날지 이목이 쏠린 상태다. 우선 코인베이스의 주가 폭등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더스탁에 “코인베이스는 시장 내 모든 암호화폐 활동 및 거래 중 막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상장을 경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직상장을 결정한 점에 대해 “매우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투자 은행의 주간사 역할 없이 직상장을 선택함으로써 블록체인 산업의 덕목인 탈중앙화를 고수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다면 기존 투자자들이 보다 굳건한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를 할 것이고, 새로운 참여자들이 유입되면서 메이저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 자산 이용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탈중앙화 금융 시장(DeFi) 전체가 성장할 것이라 보는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

물론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코인베이스의 매출과 가치가 암호화폐와 직결되는 만큼 해당 자산의 변덕스러운 성격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 애드엑스 네트워크(AdEx Network)의 CEO 이보 게오르기예프(Ivo Georgiev)는 “코인베이스의 가치 평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면서 “그들의 기술, 사용자 그리고 거래량만으로의 평가로는 고평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코인베이스는 비교적 좋은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얻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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