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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1분기 실적 부진은 가격 인상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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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1분기 실적 부진은 가격 인상의 동력
  • 최고운
  • 승인 2021.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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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5,52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8% 급감한 13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로도 48% 하회하며 201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택배와 하역사업이 정상화된 이후 3년간 꾸준히 이어지던 증익 추세가 작년 4분기 꺾이기 시작해 이제는 우려되는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아직 부문별 세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택배부문에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투입된 인건비가 예상보다 더 많았던 영향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비용부담은 택배업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CJ대한통운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5% 하회할 전망이다.

처우개선에 아낌없이 쓴 만큼 이제는 단가 인상에 주력할 차례=1분기 택배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반대로 2분기 현재 진행 중인 운임 인상은 기대 이상일 전망이다. 2019년 CJ대한통운이 단가를 5% 인상할 당시에는 화주들의 반발이 컸고, 경쟁사들도 동참하지 않는 바람에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건비 부담이 2~3위 업체에게 더 타격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택배는 이미 CJ대한통운보다 더 공격적으로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진 역시 1분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가격 정상화에 적극 동참할 전망이다. 또한 택배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아낌없이 쓴 만큼 정부와 사회적 여론을 설득하는 일 역시 편해졌다. 실제로 최근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의뢰한 산업연구원은 택배 적정가격에 대해 15% 이상 올릴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기조를 읽을 수 있다.

2분기는 택배가격 인상 모멘텀이 시작되는 변곡점=운임의 반등 조짐이 1분기 계속 감지되었음에도 CJ대한통운의 주가는 부진하다. 12MF PER은 오히려 역사적 바닥이다. 택배업종 투자에서 인상 모멘텀이 번번히 실패했던 경험 탓에 실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 1분기 실적발표가 CJ대한통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CJ대한통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단기 실적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 시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한다. 

1분기보다 중요한 것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특히 사회적 합의기구가 예정대로 5월말까지 택배비 거래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 이러한 기대감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이번에는 정부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택배사 자체적인 인상계획이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개되었던 것과 무게감이 다를 전망이다.

최고운gowoon@koreainvestment.com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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