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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SK 1조 투자한 베트남 빈그룹 자동차 자회사 ‘빈패스트’ ... 美상장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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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SK 1조 투자한 베트남 빈그룹 자동차 자회사 ‘빈패스트’ ... 美상장 카드 '만지작'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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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자동차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빈패스트 자동차. 회사측 사진 제공.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 JSC, HOSE:VIC)이 자회사인 자동차 제조판매회사 빈패스트(VinFast)의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이다. 상장규모는 최대 30억 달러(약 3조3,489억원)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화될 경우 베트남 기업 중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일 빈그룹이 약 20억 달러(약 2조2,326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IPO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릴 만큼 자국내 최대 기업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빈그룹에 SK그룹이 1조 1,800억원, 그리고 한화자산운용, 한화생명 등이 4억 달러(약 4,465억원)를 투자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빈그룹은 산하에 빈패스트, 빈홈즈(Vinhomes), 빈스마트(VinSmart)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 중 자동차 제조회사인 빈패스트가 이번 공모의 주인공이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빈홈즈는 지난 2018년 호치민증시에 상장해 약 1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빈패스트에 대한 정확한 상장 규모나 일정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이르면 올해 2분기 내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빈그룹이 3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빈패스트가 뉴욕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크레딧 스위스 홍콩과 논의 중이며, 상장을 통해 빈패스트의 가치가 약 600억 달러(약 66조9,7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빈패스트가 뉴욕증시에 입성할 경우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009년 베트남의 건설회사가 최초로 데뷔했지만, 2년만에 상장이 폐지된 바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7년 억만장자인 팜 낫 부엉(Pham Nhat Vuong)이 설립했다. 현재 제네럴모터스 글로벌 생산부문 총괄 부사장 출신인 제임스 델루카(James Deluca)가 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자체 배지를 단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자국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첫 자동차 제조사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달에만 3,692대의 선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로드맵도 세우고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 캐나다, 그리고 유럽에 첫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 공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사진 출처: 빈패스트 페이스북.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사진 출처: 빈패스트 페이스북.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통신은 지난해 1분기 생산량은 전년대비 10.5% 줄었으며, 재고의 경우 약 세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빈그룹의 실적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약 15% 감소한 48.3억 달러(약 5조3,9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약 7% 하락한 6.4억 달러(약 7,144억원)를 냈다. 흑자 경영을 유지했으나 이자비용, 페널티 비용 등 지출이 크게 확대되며 순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2020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약 2억 달러(약 2,232억원)을 기록했다.

저조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빈패스트는 올해 판매 실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약 3만대를 판매한 이 회사는 2021년 4만 5,000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예상했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12월까지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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