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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브라질 고객경험 솔루션 유니콘 기업 ‘젠비아’…나스닥 상장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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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브라질 고객경험 솔루션 유니콘 기업 ‘젠비아’…나스닥 상장 돌입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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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비아 로고. 사진출처: 젠비아 트위터
젠비아 로고. 사진출처: 젠비아 트위터

브라질 유니콘기업 젠비아(Zenvia, Inc., NASDAQ: ZENV)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및 고객 경험(CX)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8%와 39%의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고객 경험(CX)이란 여러 접점을 통해 고객과 기업이 관계를 이어가면서 사용자가 체험하는 모든 경험의 총체를 말한다. 이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초 연결시대 브랜드가 고객과 만나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CX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젠비아는 지난 1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 공개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신고서를 통해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해 1억 달러(약 1,1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시점의 공모 규모는 일반적으로 기업 공개에 나서는 기업들이 형식적으로 보고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상장 직전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한다. 상장 주식 수와 일정 등 자세한 상장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공모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이타우BBA 등이 공동 주간사로 나섰다.

17년 전 브라질에서 탄생한 젠비아는 설립 초기에는 복잡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닌 사업들에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던 회사였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고객경험(CX)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도구 및 채널을 회사 플랫폼에 추가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젠비아는 현재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각 기업들에게 맞춤형 플랫폼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젠비아 사업 모델. 크게 CX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CX 커뮤니케이션 도구, 그리고 CX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나뉜다. 사진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젠비아 사업 모델. 크게 CX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CX 커뮤니케이션 도구, 그리고 CX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나뉜다. 사진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고객과의 소통과 효율적인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젠비아의 CX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갖춰져 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캠페인, 세일즈 팀, 고객 서비스와 고객 유치를 위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또 API, 챗봇, 문서작성 및 인증 등의 도구 역시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사용되는 문자(SMS), 왓츠앱(WhatsApp), 웹챗(Webchat) 등의 채널이 한 데 통합되어 있어 소통 효율성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통합적인 플랫폼은 마케팅 캠페인, 고객 유치, 사기 방지, 크로스셀링(cross-selling), 고객 유지 등 다방면에서 기업의 사업을 보조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커뮤니케이션은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 활동이다. 전 세계의 기업들이 디지털 통신의 힘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러나 다채널 통신 경험을 구축하는 것은 꽤나 복잡하고 투자 금액도 만만치 않다. 당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기위해 통합된 엔드 투 엔드(end-to-end)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고객경험의 사업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시장 역시 더욱 방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가는 “젠비아는 라틴아메리카라는 전체 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을 바라보고 있다. 젠비아가 타깃하고 있는 시장은 지난해 6억5,960만 달러(약 7,374억원) 규모에 이르렀으며, 2024년 21.6억 달러(약 2조4,14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CX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금융기관, 서비스 제공 회사, 대학, 병원, 소매 업체 등 여러 산업에 걸쳐 9,400곳 이상의 고객이 젠비아를 찾았다. 이는 전년 7,700 곳에 그쳤던 고객 수에 비해 약 22% 증가한 기록이다.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8년 4,963만 달러(약 55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젠비아는 이듬해 28% 오른 6,357만 달러(약 710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보다 39% 증가한 8,843만 달러(약 988억원)의 매출을 냈다. 다만 가파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판매 및 마케팅 비용과 관리비가 급증한 탓에 손실 폭은 늘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 46만 달러(약 5억1,428만원)에서 지난해 199만 달러(약 22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폭 늘어난 영업손실로 인해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 249만 달러(약 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는 지난해 1,285만 달러(약 14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편 회사는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계획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가 큰 기업들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매출처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당사는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의 매출이 소수의 큰 기업 고객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근 3년간 고객 중 가장 큰 10개의 기업이 매출의 33%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그들의 점유율이 약 35%까지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중, 소규모의 기업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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