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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페이팔∙팔란티어 설립자가 베팅한 바이오 ‘ATAI라이프사이언스’…나스닥 상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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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페이팔∙팔란티어 설립자가 베팅한 바이오 ‘ATAI라이프사이언스’…나스닥 상장 시동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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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ATAI 트위터
이미지=ATAI 트위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환각제를 개발하는 독일의 바이오제약회사 ATAI라이프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 N.V., NASDAQ: ATAI)가 설립 3년 만에 기업 공개에 나선다. 이 회사는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공동 설립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ATAI는 지난 2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형식적인 절차로 1억 달러(약 1,117억원)의 공모규모를 보고했으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상장 주식 규모, 공모가 밴드 등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공모규모 또한 차후에 변경될 수 있다. 이번 공모의 주요 주간사는 크레딧스위스, 시티그룹, 코웬, 베렌버그 등이 맡았다.

기업공개에 앞서 꾸준한 펀드 라운드를 통해 3억 6,230만 달러(약 4,05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펀드라운드는 지난 3월에 진행된 시리즈 D펀드 라운드로, 해당 라운드에서는 1억 5,700만 달러(약 1,753억원)를 투자 받았다. 당시 주요 투자자로는 독일의 기업인 및 투자자이자 ATAI의 설립자인 크리스티안 앵거마이어(Christian Angermayer)의 패밀오피스인 아페이론 인베스트먼트 그룹, 우드라인파트너스, 그리고 피터 틸의 ‘틸 캐피탈’이 참여했다. 피터 틸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시리즈 C펀드 라운드에서도 1,200만 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ATAI는 시리즈 D라운드에서 20억 달러(약 2조2,340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다.

ATAI는 정신 질환 치료와 관련한 연구개발이나 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실정에 주목해 설립됐다. 회사는 약물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제약이나 바이오사이언스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전략적인 투자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14개의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회사의 파이프라인에는 10개의 환각제/비환각제 혼합물 개발 프로그램과 6개의 활용 기술 개발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혼합물로는 ATAI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회사 컴패스패스웨이즈(COMPASS Pathways)의 COMP360다. COMP360은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제 ‘실로사이빈(psilocybin)’이 사용되며,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팔란티어, 페이팔의 공동설립자 피터 틸(Peter Thiel)
〈팔란티어, 페이팔의 공동설립자 피터 틸(Peter Thiel)〉

한 때 ‘히피 약물’이라고 불리었던 실로사이빈 같은 환각 물질은 최근 들어서 우울증을 포함한 증상을 위한 치료 의약품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회사의 최고과학책임자인 라오(Rao)는 한 인터뷰를 통해 “당사는 특정 식물이나 추출물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면서 “인조물질이나 반인조물질을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각물질에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회사는 약물이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규제절차 또한 밟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은 약물이 없는 탓에 매출은 올리지 못하고 비용만 늘고 있는 상태다. 연구개발 비용과 일반관리비가 대폭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1억 416만 달러(약 1,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 1,785만 달러(약 195억원)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급증한 영업손실로 순손실도 확대됐다. 2019년 2,438만 달러(약 272억원)를 기록했던 순손실은 지난해 1억 7,863만 달러(약 1,995억원)로 632.7% 증가했다.

실적면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회사관계자와 투자자들은 회사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사용되는 정신질환 관련 치료제들은 확실히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물론 현재까지 나온 치료제들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 사회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요구하고 강요한다”면서 “환각제가 스스로를 마주하고 자기자신을 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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