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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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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1.04.2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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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 ① 메타버스 개념과 유래
지난달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지난 3월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메타버스의 세상이 오고 있다." 

세계 1위의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잰슨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한 기술세미나에서 이처럼 메타버스의 시대 도래를 예고했다. 

굳이 잰슨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시대 전세계 기술 및 투자 시장에서 메타버스는 이미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빅기업들이 저마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제품,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란?=메타버스는 가공, 초월이란 의미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로 3차원 디지털 가상세계를 지칭한다.   

미국 가속연구재단(ASF)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과 가상세계가 최첨단 실감기술을 통해 융합 또는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은 각자 아바타로 변신해 상호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 업무와 창작, 게임, 유희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 돈도 벌고 소비도 즐길 수 있다. 즉 현실과 유리된 상상 속의 신기루같은 세계가 아니라, 현실이 확장된 새로운 세계에 가깝다. 

#메타버스 유래=메타버스는 최근 갑자기 생겨난 급조어가 아니다.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1992년 공상과학(SF)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소개했다. 닐은 디지털 컴퓨터 기술로 구현한 3차원의 가상공간을 현실공간과 다른 '메타버스'라고 불렀다. 피자배달부인 주인공이 특수한 고글과 이어폰을 차고, 아바타라는 가상 신체를 빌려 메타버스로 들어가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스토리다. 

소설 발표 당시만해도 웹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막 대중화되고 있던 시기여서 대중들은 이 개념을 그다지 현실감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2003년 미국에서 온라인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발표되며 이 개념은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유저들이 아바타 형태로 참여해 사교와 비즈니스, 오락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유행한 한국의 싸이월드나 리니지 게임 등도 메타버스의 맹아를 품고 있었다고 평가된다.

#메타버스 퇴조와 부활=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메타박스 붐은 반짝 인기로 끝났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 모바일 서비스가 콘텐츠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세컨드 라이프와 싸이월드 등은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당시만 해도 몰입감 있는 가상 공간을 구현하기에는 3D 그래픽과 VR/AR 기술력에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퇴조하는 듯 보였던 메타버스는 최근 5G 통신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컨드 라이프가 나왔던 시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빨라진 이동통신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와 최첨단 실감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펜데믹으로 회사와 학교, 관공서, 쇼핑가 등의 오프라인 공간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온라인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태어나면서부터 가상세계를 자연스런 문화의 일부로 접한 Z세대(2000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부상도 메타버스의 부활에 기여했다.  

#메타버스 폭발의 촉매제 로블록스=기성 세대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SNS 중심으로 온라인 생활을 하는 반면 Z세대는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와 마인크래프트, 동물의숲 등을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훨씬 더 익숙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킨 주인공은 게임회사 로블록스다. 2014년 설립된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이 플랫폼 안에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게임을 만들어 돈도 벌 수 있다. 가상 테마파크를 만들고, 콘서트나 생일파티도 열 수도 있으며,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로 경제활동가지 펼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 'Z세대의 놀이터'로 불리고 있다.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해 29일 현재 시가총액 416.43억달러(46조653억원)을 기록하며 메타버스 테마를 선도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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