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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제시카 알바가 세운 '어니스트 컴퍼니' 나스닥 상장 임박…지분 가치 1000억원 웃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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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제시카 알바가 세운 '어니스트 컴퍼니' 나스닥 상장 임박…지분 가치 1000억원 웃돌 듯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4.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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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컴퍼니 포장 박스를 들고 있는 제시카 알바의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어니스트 컴퍼니 포장 박스를 들고 있는 제시카 알바의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Jessica Alba)가 창립한 소비재 판매회사 더 어니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 Inc., NASDAQ: HNST)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회사의 목표 기업가치는 약 15.4억 달러(약 1조7,086억원)다. 제시카 알바는 현재 6.6%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상장 후 지분율은 6.1%로 소폭 축소된다. 상장이 순항할 경우 지분가치는 100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지난 2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신주 645만 주와 구주 1,936만 주를 포함한 2,581만 주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책정한 공모가 밴드는 14~17달러다. 계획대로 상장을 마친다면 회사는 최대 1억 968만 달러(약 2,18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4월 초 밝혔던 1억 달러(약 1,110억원) 규모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회사의 기업 가치는 15.4억 달러다.

상장일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다음주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니스트컴퍼니는 티커명 ‘HNST’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모건 스탠리, JP모건, 제프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다수의 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모규모가 예상치 보다 적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어니스트 컴퍼니의 자금조달 규모는 1억 968만 달러인데, 이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8년도의 사모 펀드 라운드에서 조달한 2억 달러(약 2,219억원)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IVP, 피델리티, 라이트스피드, 제네럴카탈리스트 등 다수의 투자자가 5억달러(약 5,548억원)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온 사실을 고려해봤을 때도 이번 어니스트 컴퍼니의 조달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어니스트 기저귀를 착용한 아이들 모습. 사진 출처: 회사 홈페이지.
어니스트 기저귀를 착용한 아이들 모습. 사진 출처: 회사 홈페이지.

어니스트 컴퍼니는 제시카 알바가 2011년 설립했다. 임신했을 당시 안전한 물질과 제조과정에 대한 관심이 직접 회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유아용품을 비롯한 청결 제품, 기초 화장품 등이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특히 무독성, 안전성, 그리고 친환경을 강조한다. 제시카 알바의 유명세 외에도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이야기들이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냈고, 구루 마케팅(Guru marketing)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어니스트컴퍼니는 상당한 인기 몰이를 했다. 제시카 알바는 현재 회사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이자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어니스트 컴퍼니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17억 달러(약 1조8,861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가 싶었지만 이듬해 성분 표기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 “자연적인”, “식물 기반”, 혹은 “화학성분 없음”으로 표기했던 일부 제품들이 피부를 자극하는 화학 성분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며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니스트 컴퍼니는 새로운 수장을 영입했다. 전 클로락스(The Clorox Company) 최고 운영 책임자였던 닉 블라호스(Nick Vlahos)를 새로운 CEO로 임명해, 회사를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다.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최근 청결위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면서 어니스트컴퍼니의 실적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2억 3,559만 달러(약 2,614억원)에 그쳤던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28% 증가한 3억 52만 달러(약 3,334억원)에 이르렀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영업 손실폭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019년 영업손실 3,146만 달러(약 349억원) 대비 57% 감소한 1,354만 달러(약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19년과 지난해 각각 3,108만 달러(약 344억원)와 1,447만 달러(약 161억원)를 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어니스트 컴퍼니의 향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더스탁에 “어니스트 컴퍼니는 하기스 기저귀로 유명한 킴벌리 클라크(Kimberly Clark), 프록터앤겜블 등 주요 경쟁사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 4.3%를 훨씬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더딘 속도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다면, 회사는 2022년 4억 3,000만 달러(약 4,7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그에 따른 기업 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7,737억원)~30억 달러(약 3조3,285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컴퍼니가 지난 2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만큼, 분석가들은 회사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적절히 사용하고 소비자와 화합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면 현재의 가파른 성장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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