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1:18 (화)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미국 IPO] SEC와 소송 승기 잡은 암호화폐 ‘리플’ 발행사…”소송 끝나면 IPO”
상태바
[미국 IPO] SEC와 소송 승기 잡은 암호화폐 ‘리플’ 발행사…”소송 끝나면 IPO”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04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출처: 리플 트위터
사진 출처: 리플 트위터

미국의 기술 회사이자 암호화폐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끝나는 대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계 거물인 SBI 그룹의 회장 요시타카 키타오(Yoshitaka Kitao)는 최근 진행된 2020년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리플랩스가 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와 설립자인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이 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시타카 회장은 “리플랩스가 상장을 마친다면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핀테크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SBI는 리플랩스에도 투자를 집행해 외부 주주 중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랩스와 활발한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작년 4월에는 요시타카 회장이 리플랩스의 이사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리플랩스의 임원진 또한 상장 계획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앞서 CEO 갈링하우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많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IPO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최초가 되진 않을 것이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의 자연스러운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PO를 향한 이 같은 의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SEC와 법적 공방이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이던 중에 SEC가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선도적인 여타 암호화폐와는 달리 XRP토큰이 일종의 증권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연방 증권 관련법에 따라서 증권으로 등록을 해야 하지만, 리플랩스는 이런 등록 절차 없이 XRP를 발행하고 또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게 소송의 요지다. SEC는 리플랩스가 규제를 거치지 않은 증권 매도를 통해 1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벌였으며, 리플랩스의 설립자이자 이사인 라슨과 CEO 갈링하우스가 이 같은 불법증권 판매를 통솔하고 이를 통해 6억달러가량의 사적 이익을 취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SEC와의 소송은 리플랩스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SEC가 갈링하우스와 라슨을 상대로 개인 재무 기록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공개할 필요가 없다"면서 해당 요청을 기각하고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줬다. 또 미 법무부와 재무부가 XRP토큰이 증권이 아니라는 판단을 유지하면서 리플랩스에 대한 유리한 판결이 이어졌다. 현재 리플랩스는 SEC의 소송에 대한 완전한 각하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리플랩스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자 XRP의 시세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최고 859원에 거래되었던 XRP는 SEC와의 소송이 시작되며 한달 새에 198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호재가 이어지며 XRP는 반등을 보였고 지난 달 최고 2,49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암호화폐가 하이 리스크와 하이 리턴이 공존하는 시장인데다, 리플랩스가 최근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어도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에서도 리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분위기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더스탁에 “XRP 거래에 나서기 전, 몇 가지 염두에 둬야할 점이 있다. 비록 리플이 소소한 승리를 연이어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그러나 아예 손 떼야 하는 코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또 한 번의 급락보다는 급등의 가능성이 더 큰 가운데, 리플이 비록 리스크가 높지만 숙련된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가져다줄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