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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中 알리바바 그룹이 베팅한 클라우드 회사 ‘치니우’…나스닥 상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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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中 알리바바 그룹이 베팅한 클라우드 회사 ‘치니우’…나스닥 상장 본격화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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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 타오바오가 2대주주로 있는 ‘치니우(Qiniu, NASDAQ: QNIU)’가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화한다. 치니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분야인 PaaS와 미디어PaaS 시장에서 중국 내 선두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치니우는 미디어 및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중국 상해에 본사가 있다. 회사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나스닥에 미국예탁증권(ADS) 형태로 자사의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는 목표 자금 조달 금액이 1억 달러(약 1,124억원)라고 형식적인 보고를 마친 상태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UBS투자은행, 제프리스 등이 주간사를 맡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치니우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스웨이 쉬(Shiwei Xu)다. 그는 보통주 지분 18%를 보유 중이다. 중국 이커머스 업계 거물인 타오바오 차이나 홀딩이 지분 17.7%로 2대주주로 있다. 알리바바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인 얀샹 지앙(Yanxiang Jiang)이 치니우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알리바바 그룹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치니우는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 전 꾸준한 펀드라운드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6월에 진행됐던 시리즈 F 펀드 라운드에는 중국 국유기업 구조조정 기금(China Structural Reform Fund Cor.), 중국교통은행(BOCOM), 그리고 점보 신(Jumbo Sheen)의 투자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회사는 해당 라운드에서 약 1억 4,100만 달러(약 1,58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2017년에 있었던 시리즈 E 라운드에서도 회사는 1억 4,1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는 알리바바와 알리바바의 잭 마(Jack Ma, 마윈)가 공동설립한 사모펀드 회사 윈펑 캐피탈이 투자자로 나섰다. 치니우가 현재까지 펀드라운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억 9,690만 달러(약 4,46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가 이번 상장을 위해 보고한 IPO 규모가 기존에 조달한 자금의 25%를 겨우 웃도는 1억 달러에 불과한만큼, 투자자들은 상장 직전 그 규모가 어떻게 변경될지 주목하고 있다.

치니우 플랫폼 구성요소. 사진출처: 치니우 사업설명서
치니우 플랫폼 구성요소. 사진출처: 치니우 사업설명서

치니우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PaaS(Platform-as-a-service) 회사다. 일반적으로 PaaS는 개발자들이 오로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비즈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개발환경(Platform)을 미리 구축해 이를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치니우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와 머신 데이터다. 회사는 컨테이터 컴퓨팅(Container Computing), 저장 공간, 그리고 유통망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치니우 클라우드 구조에 미디어 데이터 수집,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미디어 데이터 처리, 실시간 조사 및 분석 엔진 등의 기능을 갖춘 미디어(MPaaS) 및 데이터 플랫폼(DPaaS)을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6.3만 곳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준이다. 치니우의 고객층은 소셜네트워크,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교육 등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커뮤니티 회사 빌리빌리(Bilibili), 중국초상은행(CMB), 중국 CITIC 은행 등도 치니우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치니우는 2020년 순수 PaaS 공급사로서는 시장 지분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MPaaS 시장에서는 7.5%를 점유하면서 중국내 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분석가는 더스탁에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최적화하며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600억 위안(약 10조 4,736억원)에 그쳤던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2020년 2,210억 위안(약 38조 5,733억원)까지 성장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오는 2025년에는 6,989억 위안(약 121조 9,86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치니우는 한때 수익성 면에서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최근 수익성 면에서도 개선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억 8,921만 위안(약 1,901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도 매출 8억 2,496만 위안(약 1,440억원)에서 32% 증가했다.

수익은 더 큰폭으로 향상됐다. 2019년도 1억 2,846만 위안(약 22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4,008만 위안(약 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순손실은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1억 2,824만 위안(약 224억원)과 1,928만 위안(약 34억원)을 기록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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