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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기술특례로 이전상장 추진…고형암 치료제 연내 美 임상2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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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기술특례로 이전상장 추진…고형암 치료제 연내 美 임상2상 예정
  • 박민호 기자
  • 승인 2021.05.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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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 에이비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이전상장 목표 시기를 8월로 잡고 있다. 최근 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에 대해 깐깐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보다 늦춰질 수는 있지만, 특별한 변수 발생없이 통상적인 기간 내에 심사에 통과하고 공모절차에 속도를 낸다면 8월 코스닥 입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에이비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Best-in-class 및 First-in-class를 목표로 동반진단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 기초단계부터 임상단계에 진입한 물질을 대상으로 글로벌 빅파마 등에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ABN401'이 연내 미국 임상2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기술수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점이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에이비온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28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상장예정 주식 수(1525만9371)의 15% 수준이다.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2014년 코넥스에 입성한 에이비온은 앞서 두 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 바 있다. 2016년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무산됐고, 이후 2019년 12월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지난해 5월 이를 자진철회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탓에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규모가 크지 않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특히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폐암 및 위암 등 고형암을 타깃하는 ‘ABN401’과 다발성경화증치료제 및 항암 유효약물인 ‘ABN101’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ABN401의 임상 1상·2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으며, 올해 1월 승인을 받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ABN401의 타겟이 되는 c-MET변이 환자를 선별해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으로, 연내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서 진행중인 호주, 한국 글로벌 임상에서 유효농도 구간의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BN401은 주요 고형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c-MET을 표적하는 항암 후보물질이다. 비정상적으로 변이된 c-MET의 신호전달을 차단해 암의 진행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c-MET은 간세포성장인자와 결합해 세포의 생성과 성장에 관여하지만, c-MET 변이가 생길 경우 폐암, 위암, 간암, 신장암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독요법 뿐만 아니라 병용요법에서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ABN401은 비소세포폐암 항암제를 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이 폐암의 85%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c-MET 저해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EGFR 저해제의 내성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에이비온은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기술수출(L/O)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가 진행하고자 하는 병용임상 데이터 예측에 대한 연구와 함께, ABN401과 글로벌 제약사의 항암제와 약물시너지 평가 및 상관관계 시험(DDI, drug-to-drug interaction study)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ABN101의 경우 만성 난치성 희귀질환인 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다발성경화증 시장은 오는 2028년 329억달러(약 36조원) 규모에 이르러 연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ABN101은 경쟁약물 대비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에 기존 약물 대비 최소 3분의 1 수준으로 약가를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항바이러스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ABN101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2007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 학내 벤처로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다. 우선주를 포함해 25.69%를 가지고 있다. 신영기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하면 우선주포함 42.25%를 쥐고 있다. 7.3%의 지분을 보유한 텔콘RF제약도 5%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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