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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브라질판 위챗’ 꿈꾸는 핀테크 ‘픽스’…나스닥 상장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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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브라질판 위챗’ 꿈꾸는 핀테크 ‘픽스’…나스닥 상장 돌입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1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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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페이 페이스북
사진 출처: 픽페이 페이스북

모바일 결제 앱 픽페이(PicPay)를 운영하는 브라질 핀테크 스타트업 픽스(PicS Ltd., NASDAQ: PICS)가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픽페이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등록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 앱으로, 텐센트의 ‘위챗’을 벤치마크 모델로 꼽고 있다.

픽스는 최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해 1억 달러(약 1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형식적인 보고를 마친 상태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규모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공모는 BTG 팩투알, 브라데스코 BBI, 산텐더, 그리고 바클리스가 주간사를 맡았다.

지난 2012년 브라질에 설립된 픽스는 브라질 억만장자 형제 웨슬리 바티스타(Wesley Batista)와 조슬리 바티스타(Joesley Batista)가 소유한 지주회사 J&F그룹의 산하에 있는 회사다. 그룹은 세계 최대 육가공 회사인 JBS SA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픽페이는 소비자와 상인에게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신용카드, 디지털 지갑 등을 갖춘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도 이커머스, 커뮤니케이션 등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온라인 광고, 퍼포먼스 및 트레이드 마케팅 서비스도 주요 사업영역이다.

회사의 CEO 호세 안토니오 바티스타(José Antonio Batista)는 “우리는 개인과 기업이 소통하고 거래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서로 이어져 스마트하고 심플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픽페이 금융서비스 및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픽페이 사업설명서
픽페이 금융서비스 및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픽페이 사업설명서

픽페이는 ‘브라질의 위챗(Wechat)’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위챗은 중국의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다. 현재는 메신저 기능 외에도 결제, 신분 확인, 공과금 납부, 배달, 공공자전거, 대출, 예약 등 각종 기능을 제공하면서 중국의 국민 메신저로 부상했다. 현재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12억명에 달한다.

픽페이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등록 이용자 기준 브라질내 최대 규모 앱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초 1,490만 명으로 시작했던 플랫폼 이용자수는 연말 160% 이상 증가한 3,880만 명까지 확대됐다. 올해 1월에 들어서면서 4,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약 5,000만 명을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올해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자사 앱 이용자 수가 6,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활성 사용자 역시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2,840만 명에 달했으며, 올해 3월 말에는 3,660만 명에 이르렀다. 3개월만에 활성 사용자 수가 28.9% 증가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해왔다

한 시장 전문가는 더스탁에 “분석에 따르면 각 활성 사용자가 약 1,000달러의 가치에 상응한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픽페이의 가치는 약 366억 달러(약 41조3,543억원)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대 심리 등의 요인으로 마켓 디스카운트(Market Discount)가 발생할 수 있으며, 활성 사용자 기반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만큼의 가치에 이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브라질은 역내 인터넷 사용자가 1억 4,000만 명에 다다르며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인터넷 시장으로 부상했다. 더불어 핀테크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픽페이에게는 고무적이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기존 네 개의 메이저 은행이 금융 시장을 독점했던 탓에 기술면에서 뒤쳐졌을 뿐만 아니라 고비용 구조 탓에 개선될 여지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픽페이의 매서운 성장세와 함께 픽스의 매출은 대폭 상승했다. 회사는 지난해 7,496만 달러(약 8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1,626만 달러(약 184억원) 대비 361%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이 확대된 만큼 매출원가 및 판매비용 역시 크게 늘고, 행정 비용 등 기타 지출이 불어나면서 손실폭은 커졌다. 지난 2019년 4,203만 달러(약 4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픽스는 지난해 1억 3,006만 달러(약 147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했다. 2019년도와 2020년도의 순손실은 각각 5,066만 달러(약 572억원), 1억 5,466만 달러(약 1748억원)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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