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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흔들리는 아시아(=글로벌)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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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흔들리는 아시아(=글로벌) 공급망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05.1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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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 이어 글로벌 공급망 거점인 대만과 베트남도 코로나로 흔들린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이었던 대만과 베트남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 대만 및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아시아 생산거점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16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7명으로 전일 180명에 이어 세자릿 수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대만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사재기 현상 등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모범 방역국이었던 베트남 역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지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68명이 나온 데 이어 16일에는 187명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이다. 특히, 베트남 내 신규 확진자가 한국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있는 박장성과 박난성에서 발생하고 있음이 불안감을 높여주고 있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인도, 대만 및 베트남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생산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등으로 촉발되고 있는 공급망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의 경우 4월 자동차 생산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올해 1월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인도 월간 자동차 생산 규모가 4월에는 다시 20년 1월 대비 88% 수준으로 급감했다. 물론 지난해 4월 팬데믹으로 사실상 생산활동이 대중단되었던 상황과는 다르지만, 본격적 생산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에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내 각종 물류 역시 큰 차질을 빚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만과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진다면 반도체는 물론 각종 원재료 및 중간재 생산에 차질이 초래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시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최근 강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사이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뜩이나 TSMC 등 대만 증시 급락으로 국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특히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국내 수출입 활동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베트남은 3위, 대만은 6위, 인도는 7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3개국의 수출 비중은 국내 전체 수출의 약 15%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3개국에 대한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최근 국내 수출 호조에 큰기여를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들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은 국내 수출은 물론 주식시장에도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분위기이고, 더욱이 인도를 제외한 대만과 베트남의 경우 그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에서 시간의 문제일 뿐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될 여지는 높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3개국의 환율이 아직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 글로벌 공급망 중심축인 중국, 우려도 있지만 과속없이 완만한 정상화 흐름 유지 중
4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치를 대부분 하회하며 실망감을 주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당사가 다소는 실망스러운 지표에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완만한 정상화를 희망하는 중국 정부 당국의 목표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일부 부양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빠르게 위기국면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경기 과열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따라서 이번 4월 중국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과열 혹은 과속 현상 없이 완만하게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고, 이는 추가 긴축과 관련된 리스크를 오히려 완화시켜 주었다. 

둘째, 중국 수출경기 호조이다. 내수 경기 모멘텀이 다소 완화되는 상황에서 수출 경기마저 흔들린다면 중국 정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지겠지만 강한 수출모멘텀이 다소 완화되는 내수 모멘텀을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다.

셋째,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승용차 생산은 3월 전년동월 대비 64.8%에서 4월 3.5%감소로 돌아섰는데, 이는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이다. 따라서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시 하반기 자동차 생산 및 소비가 재차 반등할 여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4월 중국 지표를 또 다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혹은 과열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즉, 중국마저 강력한 부양을 통한 경기 과속 현상이 나타난다면 원자재 가격의 추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중국 정책 기조는 오히려 원자재 시장의 완만한 상승 가능성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4월 중국 지표를 또 다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혹은 과열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즉 중국마저 강력한 부양을 통한 경기 과속 현상이 나타난다면, 원자재 가격의 추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중국 정책 기조는 오히려 원자재 시장의 완만한 상승 가능성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도, 대만 및 베트남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중국 생산 및 수출증가율은 중국의 공급망 역할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 글로벌 공급망 안정여부는 주시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대만 증시를 당분간 주시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대만 경제가 IT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의 축인 인도, 대만 그리고 베트남 등 아시아의 생산거점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음은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와 경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된 각종 경험을 고려할 때 이들 3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그 기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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