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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세계 최대 귀리 유제품회사 ‘오틀리’, 20일 나스닥 입성…기업가치 11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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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세계 최대 귀리 유제품회사 ‘오틀리’, 20일 나스닥 입성…기업가치 11조원 목표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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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오틀리 페이스북
사진출처: 오틀리 페이스북

세계 최대 귀리 유제품 회사 오틀리 그룹(Oatly Group AB, NASDAQ: OTLY)이 오는 20일 나스닥에 입성한다.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11억 달러(약 1조2,419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목표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 100억 6,638만 달러(약 11조3,649억원)다.

최근 회사는 유가증권신고서 수정본을 제출하면서 상장규모를 구체화했다. 스웨덴 기업인 오틀리는 신주 6,469만 주와 구주 1,969만 주를 포함한 약 8,438만 주의 보통주를 미국예탁증권(ADS) 형태로 상장할 계획이다. 각 ADS는 회사의 보통주 1주에 상응한다. 오틀리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는 15~17달러다. 계획대로 상장을 마친다면 회사는 최대 1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오틀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을 우선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1억 8,830만 달러(약 2,069억원)를 여러 유럽 은행으로부터 받은 지속가능 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을 갚는 데 사용하고, 브릿지론을 상환하는 데 1,080만 달러(약 122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계획된 사업 확장, 운전 자본 등에 투자한다.

회사의 예상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 최대 100억 6,638만 달러(약 11조3,649억원)다. 이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펀드 라운드에서 받은 가치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틀리는 지난해 7월, 사모펀드업계 거물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 Group Inc.)이 이끌었던 펀드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258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20억 달러(약 2조2,58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해당 라운드에는 블랙스톤 외에도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포트만,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전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가 참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향하고 있는 오틀리는 귀리로 만든 유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1994년 설립됐으며, 주요 제품군으로는 우유, 아이스크림, 요거트, 요리용 크림, 스프레드(귀리 치즈), 그리고 음료 등이 있다.

현재 오틀리의 최대주주는 지분 55.9%를 보유 중인 나티버스 컴퍼니(Nativus Company Limited)다. 이 회사는 중국의 복합 대기업 ‘화룬(China Resources)’과 벨기에 사모펀드 회사 벨린베스트(Verlinvest)가 합작투자한 법인이다. 나티버스는 상장 후 지분율이 47.6%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2대 주주는 블랙스톤 그룹으로 현재는 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에는 6.7%의 지분을 점유하게 된다.

화룬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 거점을 둔 중국 국영기업으로 부동산, 건설,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제품 부문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화룬이 이끌고 있는 자회사의 맥주 사업의 경우, 중국 내 맥주 시장의 25%를 차지하며 국내 최대 맥주 공장으로 부상했다.

화룬은 중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오틀리에 투자했다. 향후에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화룬의 전략 부회장은 “국내 소비자에게 오틀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화룬은 오틀리가 가장 선도적인 귀리 유제품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틀리 제품 모습. 사진출처: 오틀리 사업설명서
오틀리 제품 모습. 사진출처: 오틀리 사업설명서

최근 몇 년간 귀리 유제품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진 만큼 오틀리 역시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틀리 아시아지역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식품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 열풍’이 돌면서 자연스럽게 귀리 유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은 오틀리의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오틀리는 지난해 연간 182%의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독일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각각 99%, 200% 늘어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국내 판매량이 450%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에서 오틀리 제품을 유일한 귀리 우유 메뉴로 선보이며 전국적으로 매진행렬을 보였던 스타벅스가 지난해 4월 중국에서도 전매장에 오틀리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온라인 시장의 성장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티몰(Tmall)과 타오바오(Taobao)에서 1월부터 4월까지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115%, 2,30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에도, 중국과 미국정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더스탁에 “미 당국과 입법부에서 사기와 국가보안 등의 문제로 중국과 협력하는 기업을 더욱 까다롭게 다루고 있다”면서 “지난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작년 12월에 통과된 외국회사문책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의 경우, 국가 비밀 엄수 법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감사 정보를 해외 독립체에 공개할 수 없게 되어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틀리가 결국 새로운 미국 투자자들과 기존의 중국 협력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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