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파일 업체의 실적 턴어라운드
B2B 건자재 시장의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는 콘크리트파일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났다. 주요 콘크리트파일 업체인 삼일씨엔에스와 동양파일의 관련 매출액이 각각 31.6%, 86.4% 증가하면서 지난 3년 간의 영업적자를 마무리하고 완전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1분기에 삼일씨엔에스(콘크리트 부문)는 영업이익 28억 원(전년동기 -13억 원)을, 동양파일은 영업이익 29억 원(-13억 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영업이익률이 9.2%, 14.4%까지 개선됐다. 두 회사 모두 공교롭게도 업황이 정점에 달했던 2016년 봄에 상장하면서 상장 이후로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가 계속해서 이어져왔는데, 이번 1분기 실적으로 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 동행지표의 반등과 함께 최근 콘크리트파일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콘크리트 파일 업체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콘크리트파일 가격은 2016년 2분기 (102.7, 2015=100)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지속해왔는데, 작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83.4였던 이 가격지수가 12월 99.2, 1월 102.2로 급등했으며, 2~3월에는 107.8까지 치솟으며 과거 2016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과거 건축 착공면적과 콘크리트파일 가격이 연동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Capa 확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생각보다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콘크리트파일 가격 상승이 1분기 실적에 온전히 다 반영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적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은 최전방 B2B 건자재 업체로서 업황 회복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전망이다.

# 건설업 지표 개선의 지속
전방 산업의 지표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B2B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 수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분기별 건축 착공면적 수준은 과거 업황 호조기였던 2015~16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추가적인 지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 1분기에도 YoY +32%를 기록하며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건설업 동행 지표인 건축 착공면적도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축 착공면적은 작년에 이미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작년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주거용 착공면적이 YoY +63%, 비주거용 착공면적이 +2%를 기록하며, 수주와 마찬가지로 주택 부문에 집중된 지표 개선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도 연초 40만 세대 초반에서 최근 47만 세대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연말의 분양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40만 세대 이상의 공급을 바라볼 수 있는 물량이다.

# B2B 건자재 업체들의 수혜 시작
콘크리트파일 업체가 완연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주면서 다른 B2B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 수혜를 예고했다. 이에 콘크리트파일 이후에 투입되는 거푸집, 시멘트, 레미콘 등의 업체들까지도 관심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겠다. 다만, 최근 업황 회복에 힘입어 건축자재 주가지수는 3월 저점대비 45% 상승했고, 일부 종목의 경우 과거 2015년의 밸류에이션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축소 가능성도 실적 측면에 불안함을 주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황의 강한 회복과 함께 3년 만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제 막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건자재 업체들의 상승 사이클이 여기서 끝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