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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구직 앱(app) 1위 ‘집리쿠르터’…26일 뉴욕증시 직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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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구직 앱(app) 1위 ‘집리쿠르터’…26일 뉴욕증시 직상장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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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집리크루터 사업설명서
사진출처: 집리크루터 사업설명서

미국의 취업 사이트 운영 기업 집리크루터(ZipRecruiter, Inc., NYSE: ZIP)가 오는 26일 직상장을 통해 공개기업 전환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4년간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구직 앱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집리크루터는 지난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뉴욕증시에 8,660만 주의 구주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기업공개(IPO)가 아닌 직상장을 선택한만큼 별도의 공모가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지난 4월 클래스 A 보통주의 적정가를 25.04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해당 주가를 기반으로 계산한다면 회사의 기업 가치는 33억 달러(약 3조7,376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8년도에 있었던 펀드 라운드보다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의 가치평가다. 회사는 당시 1억 5,600만 달러(약 1,76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15억 달러(약 1조6,989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었다.

직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은 주간사 없이 상장을 마치지만 자문은 얻을 수 있다. 집리크루터의 경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이 고문역할을 맡았다.

2010년에 설립된 집리크루터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구인 중인 기업과 구직자 양측에게 가장 알맞은 인재 또는 직장을 찾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우리 기술은 한 기업으로부터 공고가 올라오는 순간 양질의 매칭을 전달하며, 심사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는 도구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직자에게는 공고와 기업에 따라 매칭 등급을 매겨 추천해준다.

집리크루터에 따르면 설립이래 280만 곳 이상의 기업과 1.1억 명이 넘는 구직자가 회사의 플랫폼을 찾았다. 더불어 지난 4년간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구직 앱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집리크루터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집리크루터 인스타그램
집리크루터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집리크루터 인스타그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구직 시장에 암울기가 찾아왔으나 온라인 구직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전망은 꽤나 밝은 편이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의 이직 주기가 짧아진 것이 그 이유다. 한 시장 분석가는 더스탁에 “밀레니얼 세대가 한 직장에서 머무는 기간의 중간 값이 약 2.8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직 주기 중간 값인 10년보다 현저히 짧아진 수준”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하루 종일 새로운 인재를 찾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구인구직 시장이 대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근거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기존에 상대적으로 많았던 관광, 여행, 실시간 이벤트 분야 등의 공고가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중단됐기 때문에 향후 회복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코로나로 인해 실직자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실제로 구직 중인 사람들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에도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업들이 확인한 점도 고무적이다. 구직자들에게 지역 제한을 두지 않아 구직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고, 이는 리쿠르트 업체들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 대유행 중에 생산력이 증가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영구적으로 재택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수가 올해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격이 있는 지원자에게 더 이상 지리적인 제한이 없다는 것은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덕분에 지원자군이 수 백명, 수 천명으로 늘어난다면 고용자들은 인재를 찾아내는 도구와 기술을 찾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정체됐으나, 수익면에서는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2019년 4억 2,956만 달러(약 4,865억원)를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소폭 감소한 4억 1,814만 달러(약 4,73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판매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6,443만 달러(약 729억원)다. 2019년 영업손실 632만 달러(약 72억원)에서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순이익도 2019년 635만 달러 순손실에서 지난해 8,605만 달러(약 97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실적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 매출은 1억 2,537만 달러(약 1,419억원)를 내 전년 동기 1억 1,329만 달러(약 1,283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올해에도 판매 및 마케팅, 그리고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77만 달러(약 122억원) 영업 손실에서 1,647만 달러(약 18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순이익은 1,340만 달러(약 15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08만 달러(약 125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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