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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MIT 공대생이 만든 핀테크 유니콘 ‘플라이와이어’...26일 나스닥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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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MIT 공대생이 만든 핀테크 유니콘 ‘플라이와이어’...26일 나스닥 입성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2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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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플라이와이어 페이스북
사진출처: 플라이와이어 페이스북

결제 서비스를 하는 미국의 유니콘기업 플라이와이어(Flywire Corp, NASDAQ: FLYW)가 다가오는 26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목표 시가총액은 24억 달러(약 2조7,062억원)다.

플라이와이어는 지난 18일 수정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규모를 구체화했다. 회사는 의결권을 지닌 보통주 870만 주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고한 공모가 밴드는 22~24달러로, 예정대로 상장을 마친다면 최대 2억 880만 달러(약 2,35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수의 증권사에서 주간사로 나섰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플라이와이어의 시가총액은 24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받았던 가치 평가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2월에 진행된 시리즈 E 펀드 라운드에서 1억 2000만 달러(약 1,353억원)를 조달하며 10억 달러(약 1조1,276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해당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그 외에도 타이거 매니지먼트, 애디지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펀드라운드를 통해 3억 2,320만 달러(약 3,64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싱가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Holdings)을 비롯해 트위터, 텀블러, 와비 파커 등에 투자를 진행해온 스파크 캐피탈(Spark Capital)이 플라이와이어에 투자했다. 현재 플라이와이어의 최대 주주는 17.9%를 점유하고 있는 베인 캐피탈이다. 그 뒤로 스파크 캐피탈이 18.7%, 테마섹이 12.4%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을 마치면 이들은 각각 16.4%, 15.9%, 그리고 12.4%를 점유하게 된다.

2009년 미국에서 탄생한 플라이와이어는 스페인에서 온 유학생 이케르 마케이드(Iker Marcaide)에 의해 설립됐다. 그는 당시 다니던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 유럽은행을 통해 학비를 지불하는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 글로벌 결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다.

플라이와이어는 종이 서류와 수표에 기반한 사업 과정을 자동화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결제 경험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통화와 결제 방식을 지원해 고객의 오래된 매출채권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한다.

회사의 플랫폼은 단순히 납부금을 수집하고 대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사용하던 앱에 통합해 맞춤형 인보이스, 자동 정기 결제 등 솔루션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딥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본인의 고객의 과거 결제 동향을 파악해 지출을 최적화하고 유연한 국내외 결제 플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플라이와이어가 구축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덕분에 고객은 플라이와이어를 통해 은행, 외부 결제 서비스 공급 업체, 디지털 지갑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240개 국가에 걸쳐 130개의 통화를 지원하고 있다.

플라이와이어 결제 플랫폼 시스템. 사진출처: 플라이와이어 사업설명서.
플라이와이어 결제 플랫폼 시스템. 사진출처: 플라이와이어 사업설명서.

플라이와이어는 소매 및 전자상거래 산업처럼 이미 많은 결제 기술이 개발된 분야보다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아직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교육, 헬스케어, 여행, 그리고 B2B 부문이 글로벌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직 디지털 전환에서는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면서 “당사의 수직적 소프트웨어는 결제와 매출대금 처리 과정에서 보다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는 교육, 헬스케어, 여행, 그리고 B2B 부문을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 걸쳐 2,250곳 이상의 고객이 플라이와이어의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그 중 교육기관 고객이 1,900개를 넘어서며, 헬스케어 시스템은 80개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플라이와이어의 상장이 핀테크 산업의 분수령 같은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 페이멘터스(Paymentus) 등 다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플라이와이어의 상장 성공 여부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이와이어는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 9,492만 달러(약 1,070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약 39% 증가한 1억 3,178만 달러(약 1,485억원)까지 증가했다. 아직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손실을 줄인 점도 고무적이다. 영업손실은 2019년 1,746만 달러(약 196억원)에서 지난해 1,582만 달러(약 178억원)로 줄었다. 지난해 순손실의 경우 1,118만 달러(약 126억원)로 전년도의 순손실 2,012만 달러(약 226억원) 대비 약 45% 감소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매출은 성장했지만 손실 또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출은 4,499만 달러(약 5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상승했다. 그러나 결제 처리 서비스 비용, 일반행정비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109% 늘어난 647만 달러(약 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0년 1분기에는 370만 달러(약 4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올해 1분기에는 865만 달러(약 98억원)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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