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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中텐센트 투자 ‘소울게이트’ 나스닥 입성 시동...데이트앱과 차별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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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中텐센트 투자 ‘소울게이트’ 나스닥 입성 시동...데이트앱과 차별화 강조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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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중국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회사 소울게이트(Soulgate Inc., NASDAQ: SSR)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지난 3월 중국 복합 대기업인 텐센트(Tencent)가 투자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이 쏟아진 기업으로, 현재 텐센트가 49.9%의 지분을 점유하면서 최대 주주로 있다.

소울게이트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클래스 A 보통주를 미국예탁증권(ADS) 형태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상장 주식 수나 공모가 밴드, 일정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공모의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제프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그리고 CICC가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에 설립된 소울게이트는 소셜 네트워킹 앱 ‘소울(Soul)’을 운영한다. 회사는 소울 이 ‘데이트 앱’이 아니라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우리의 타깃층은 모바일 인터넷과 가장 친숙한 젊은 세대다. 그들은 인터넷에 매우 익숙한 만큼 그러한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외로움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면서 단순한 데이트 목적 앱이 아닌 진정한 표현과 소통에 주력한다고 전했다.

소울에 처음 가입할 때, 이용자는 성격 테스트를 거치게 되어있다. 해당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이용자는 ‘예술가’, ‘몽상가’, ‘실용주의자’ 등의 이름을 가진 가상의 ‘별’로 보내진다. 각 별에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소울러(Souler)’들과 만나게 되며, 여타 소셜 앱과 같이 전화, 메시지, 포스팅 등의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더 나아가, 안전하고 차별 없는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춘 소울은 사용자가 실제 이름이나 사진 대신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메타버스'처럼 아바타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차별화에 힘을 더했다. 회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외모나 사회적 지위로 판단, 차별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더불어 평등한 네트워킹을 위해 정식으로 ‘친구 추가’를 하지 않아도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소울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앱스토어
소울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출처: 앱스토어

차별화와 안전한 네트워킹을 위한 이 같은 노력에 1년새 매출이 6배나 폭증했다. 회사는 지난해 4억 9,801만 위안(약 8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매출 7,071만 위안(약 123억원) 대비 604%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기록적인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손실폭도 커지면서 수익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3억 157만 위안(5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소울게이트는 대폭 늘어난 판매 및 마케팅 비용, 기술개발 비용 그리고 일반행정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4억 8,889만 위안(약 8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약 62%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와 흐름이 유사했다. 매출에서 좋은 성장을 보였지만 턴어라운드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1분기에 6,621만 위안(약 11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올해 2억 3,825만 위안 (약 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출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손실폭이 크게 늘었다. 1분기 영업손실은 3억 8,251만 위안(약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5% 확대됐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현재 판단하기 매우 애매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분석가는 더스탁에 "아직 수익성이 없고, 독특한 소셜 네트워크로서 유사한 기업이 없는 점 때문에 가치를 평가하기가 애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보수적인 시각으로는, 중국 소셜 앱 '모모(Momo)'가 전년대비 126% 상승한 주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소울게이트의 가치가 1억 2,200만 달러(약 1,3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미국의 '범블(Bumble)'의 주가가 지난해 대비 9배에 이르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에는, 소울게이트를 약 7억 달러(약 7,823억원)로 가치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월 블룸버그 통신은 소울게이트가 3억 달러(약 3,353억원) 규모의 상장을 준비 중이며, 기업 가치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1,177억원)까지도 다다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소울게이트의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온라인 데이트 앱의 인기가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현시점에 데이트가 아닌 자기표현에 중점을 두며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긍정적인 성장 및 수익성 잠재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매년 소울을 찾는 사용자가 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지만, 판매 및 마케팅에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충분히 의구심이 들만 하다”면서 “현재 크게 확대된 회사의 인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꽤 기여한 것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후 이 열기가 계속 유지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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