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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복원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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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복원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
  • 전규연 애널리스트 / 하나금융투자
  • 승인 2021.05.2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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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핵협상을 주시하고 있는 원유시장
이란의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이 진행되면서 원유시장은 이란의 원유 생산 및 수출량 증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합의 도달 정도에 대한 국가별 입장이 혼재되어 있어 앞으로의 협상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이전보다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사실이다. 

이란 대선이 6월 18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강경파 후보들이 대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중도 성향인 현 정권의 임기 내에 협상을 결론짓기 위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핵 합의와 대이란 제재가 선거의 주요 쟁점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노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이 정상적으로 원유시장에 복귀하게 되 면 원유 공급량이 100만 ~ 200만 배럴/일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OPEC+의 잉여생산능력과 감산 면제국들의 생산 증가는 유가 상단을 제어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핵합의 이후 이란이 원유 생산에 복귀하며 원유 공급 물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배럴당 $60 후반 대에서 상단이 막혀있는 상태다. 

주목할 점은 작년 말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며 미 정권이 바뀐 이후, 이란은 이미 생산량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20년 10월(193만 배럴/일) 대비 현재(4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48만 배럴 증가한 241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이란 외에도 OPEC+의 감산 의무에서 면제된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원유 생 산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OPEC+의 잉여생산능력과 함께 공급측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이유다.

# 2015년 핵합의 당시 국제유가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다만 이란 핵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유가의 과도한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지난 2015년 7월 당시 이란과 유엔 안보리 이사국 간 핵합의가 13년 만에 타결되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실제로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의 원유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1월부터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란은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탈퇴하기 직전까지 2년동안 약 100만 배럴/일 가량 원유 생산 량을 늘렸는데, 당시 유가는 이란의 국지적 이슈보다 원유시장 초과공급 정도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공급측 우려가 부각되겠지만, 사실상 이미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 나고 있고 가격에 어느정도 선반영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이란 발 이벤트가 소멸되면 원유시장은 글로벌 수요의 회복 속도와 OPEC의 잉여생산능력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모양새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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