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19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미국 IPO] 차세대 ‘T세포 관여항체’ 치료제 개발 ‘제눅스’…나스닥 상장 초읽기
상태바
[미국 IPO] 차세대 ‘T세포 관여항체’ 치료제 개발 ‘제눅스’…나스닥 상장 초읽기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5.28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T세포 관여항체(T-Cell Engager)’ 기반 치료제 개발 업체 제눅스 테라퓨틱스(Jenux Therapeutics, Inc., NASDAQ: JANX)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제눅스는 기존의 T세포 면역항체의 한계로 지적되는 유독성, 짧은 반감기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제눅스는 지난 1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보통주를 나스닥에 상장해 1억 달러(약 1,11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장 주 수, 일정 등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웬, 그리고 에버코어 ISI가 주요 주간사로 나섰다.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에 앞서 제눅스는 두 차례에 걸쳐 펀드라운드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시리즈 A 라운드에서는 5,600만 달러(약 62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100개가 넘는 IT 산업과 생명과학 분야의 기업에 투자를 해온 아발론 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리즈 B 라운드는 한달 뒤인 4월에 진행됐으며, RA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투자자가 나섰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1억 2,500만 달러(약 1,395억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2017년 미국에서 창업한 제눅스는 자사의 ‘TRACTr(Tumor Activated T Cell Engager, 암 활성 T세포 관여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치료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암치료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면역 치료 T세포 관여항체는 종양 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고 제거하도록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T세포 면역항체는 초기단계 임상 실험에서 긍정적인 항암 활동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면역항암치료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이하 ‘CAR-T’)와도 견줄 만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생산 과정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며 비싼 자가조직 CAR-T와는 달리 T세포 면역항체는 세포 치료가 아니며 기성품(off-the-shelf) 형태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성장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T세포 면역항체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시장 일각에서는 나온다. T세포 면역항체가 혈액 종양에서는 유망할 수 있지만, 고형 종양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눅스는 자사의 TRACTr 플랫폼은 기존의 T세포 면역항체의 단점을 보완하고 고형종양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제눅스에 따르면 기존의 T세포 면역항체는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개발된 T세포 면역항체가 종양에서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 조직에서도 유독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투여량이 제한되는 문제점도 있다. 아울러 T세포 면역항체는 짧은 반감기 탓에 체내에 투여된 후 빠르게 사라진다. 이런 단점으로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도 힘든 데다가, 지속적인 투여로 환자들은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반면 제눅스의 TRACTr 플랫폼 기술의 경우 기존 T세포 면역항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TRACTr은 T세포 면역항체가 선택적으로 종양 미세환경에서 활성화되고, 활성화된 항체가 종양에서 빠져나올 때 건강한 세포조직에서도 빠르게 사라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새로운 T세포 면역항체가 일반적인 유독성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TRACTr는 반감기를 늘려 체내에 더욱 오래 머물도록 고안되었으며, 표적 발현 수준이 낮아도 발동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술에 모듈식 특징을 적용한 덕분에 기존의 개발 경험과 성과를 새로운 후보군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TRACTr 설계와 종양 세포에서의 활성화에 대한 설명. 사진 회사측 제공
TRACTr 설계와 종양 세포에서의 활성화에 대한 설명. 사진 회사측 제공

현재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고형 종양에서 나타나는 종양 표적을 치료하기 위한 후보군으로 구성됐다. 대표 후보군으로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PSMA-TRACTr이 있다. 그 외에도 대장암(CRC)를 위한 프로그램 EGFR-TRACTr과 삼중음성 유방암(TNBC), 요로암(Urothelial Cancer), 그리고 비소세포폐암(NSCLC)을 위한 TROP2-TRACTr을 개발 중이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제눅스는 지난해까지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연구개발과 일반행정에 대한 비용이 늘어난 회사는 지난해 484만 달러(약 5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 377만 달러(약 42억원) 대비 28.4% 증가한 수준이다. 순손실은 2019년 400만 달러(44억원)를, 2020년에는 678만 달러(약 75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적은 규모지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Merck, Inc., 또는 MSD)와 협업 덕분이다. 제눅스는 1분기에 38만 달러(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올해도 연구개발 투자금을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한 탓에 손실폭 또한 증가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66만 달러(약 29억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83만 달러(약 9억원)에서 약 177% 늘어난 기록이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