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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PO] 폭스바겐, 배터리사업 IPO카드 '만지작'…”전기차 500만대 이상 지원, 기가팩터리 6기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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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PO] 폭스바겐, 배터리사업 IPO카드 '만지작'…”전기차 500만대 이상 지원, 기가팩터리 6기 건설”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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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데이에서 발표 중인 최고기술책임자 토마스 슈말. 사진 회사측 제공.
파워데이에서 발표 중인 최고기술책임자 토마스 슈말. 사진 회사측 제공.

독일 자동차 생산업체 폭스바겐(Volkswagen Group)이 배터리 사업부문의 기업공개를 고려 중이다. 배터리 자체생산 계획을 밝힌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출력 240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 확장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외부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사업의 IPO 가능성은 지난 3월 폭스바겐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가 기술 로드맵 발표를 위해 주최한 ‘파워데이’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디스는 “전자 모빌리티가 우리 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이제 가치사슬의 여러 단계를 조직적으로 통합하는 중”이라면서 “최고의 배터리와 고객 경험을 위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배터리의 복잡성과 높은 비용을 지적하면서, 폭스바겐은 비용은 최대 50%까지 낮추고, 수명과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데,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의 카드로 언급된 것이 바로 IPO다.

디스는 “우린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며 “몇 달 내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일부 사업의 IPO, 기존의 배터리 셀 공급업체와의 합작투자 등의 옵션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로드맵의 공동책임자인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 토마스 슈말(Thomas Schmall) 역시 외부 자본 조달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폭스바겐의 최고 기술 책임자에 따르면 회사는 배터리 공장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으며, 외부 자본 공급자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총 생산량이 240GWh에 달하는 여섯개의 기가팩토리를 세울 예정이다.사진 회사측 제공.
폭스바겐은 총 생산량이 240GWh에 달하는 여섯개의 기가팩토리를 세울 예정이다.사진 회사측 제공.

폭스바겐은 유럽내에서 총 6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의 일환으로 스웨덴의 배터리 생산업체 노스볼트(Northvolt AB)와 협력을 발표했으며, 스웨덴 도시 셸레프테어와 독일에 위치한 잘츠기터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4곳의 장소와 협력사는 미정이나, 2030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기가팩토리 6곳의 총 생산량 목표는 240GWh이며, 슈말에 따르면 이는 5백만대 이상의 차량에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회사는 유럽내 자체 생산을 확장하는 것 외에도, 중국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에 위치한 공장들 역시 현지 표준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해 더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일부 셀의 경우 외부 공급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소싱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측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다. 이는 자사와 같은 자동차 생산업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셀 생산업체들과의 협상에서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셀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일렉트라이브 통신에 따르면, 슈말은 채굴부터 재활용까지의 전체 가공 체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원자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실제 잘츠기터의 파일럿 공장에서 재활용을 큰 규모로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자동차 생산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자체 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배터리 산업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해당 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CATL, SK 이노베이션 등의 입지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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