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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반등 ‘아스플로’, IPO 돌입… 반도체 공정용 고청정 배관부품 국산화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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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반등 ‘아스플로’, IPO 돌입… 반도체 공정용 고청정 배관부품 국산화 첨병
  • 박민호 기자
  • 승인 2021.06.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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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청정 튜뷰 및 파이프. 사진=아스플로
〈고청정 튜브 및 파이프. 사진=아스플로〉

소재장비부품의 국산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산업의 중추인 반도체 분야에서 가스운반용 배관 부품을 처음으로 국산화 한 아스플로가 상장에 시동을 건다.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스플로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기간을 감안하면 7월말께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회사는 하반기 공모를 진행해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고 있으며, 63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아스플로는 반도체 배관 생산라인 및 장치에 사용되는 고청정 배관부품을 개발한 기업이다. 금속엔지니어링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수십여 종의 가스를 저장시설에서 반도체 장비까지 이송해주는 장치의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것이 아스플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반도체 배관부품은 아스플로가 개발하기 이전까지 국내에 원천기술이 없어 미국과 일본 기업들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는 종류도 다양하고, 매우 높은 순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성질이 민감하다. 뿐만 아니라 부식성도 강하다. 이 때문에 당연히 이를 이동시키는 통로인 배관도 고내식성을 지녀야 하고, 내부에 오염물질이나 미세흠집도 없어야 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배관이 이런 특성을 갖기 위해서는 극청정강을 특수표면처리 한 부품들을 사용해야 하는데, 아스플로는 표면처리와 정밀가공, 특수용접 등에 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청정 전해연마기술은 파이프 소재 내벽을 거울처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오염물질 등을 완벽히 없애고 고청정 강관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고정밀 가공 기술은 고순도 가스가 일정한 양과 압력으로 공급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며, 금속 분말 응용 기술은 금속분말의 양, 크기, 필터두께 등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초미세 스테인레스 스틸 금속분말로 수 나노미터급 분진을 제거할 수 있다.

아스플로는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모든 제품을 자체생산하고 있다. 배관 부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 검사 장비를 보유 중이다. 덕분에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 시장점유율 측면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터 및 배관 모듈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회사는 반도체 공정용 고청정 강관을 시작으로 가스의 압력을 조절하는 레귤레이터, 가스의 출입을 컨트롤하는 밸브,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디퓨져 등을 잇따라 국산화했다. 아스플로가 가는 길이 곧 국내 반도체 배관 개발의 역사가 된 셈이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화성 공장 이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하고 중국, 일본, 유럽시장으로 수출도 진행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2013년 이후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0%를 웃돌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9년 실적이 꺾이면서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다시 실적이 기지개를 켜면서 IPO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48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10.3%, 50.3%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에 부품 공급이 예정돼 있어 올해도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인만큼 IPO 적기라는 판단이다.

최대주주는 강두홍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6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SV Gap-Coverage 펀드 2호와 코메스2017-2세컨더리투자조합이 각각 13.4%, 8.8%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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