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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자율주행 AI칩 생산 中’호라이즌’도 美증시 가나…연내 상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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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자율주행 AI칩 생산 中’호라이즌’도 美증시 가나…연내 상장 가능성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0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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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인텔, 앤트그룹, SK하이닉스 등이 투자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Inc.)가 미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에 기업공개를 마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미국 증시 입성을 고려 중”이라면서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라이즌은 아직 고문들과 상장을 논의 중인 단계다. 상장무대나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빠르면 이번 년도 말에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호라이즌은 3년 안으로 상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계획을 변경해 상해증시가 아닌 미국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기술기업을 상대로 기업공개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손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당국은 연구개발 능력, 특허, 매출 성장률, 그리고 혁신 능력 등을 포함해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IPO 계획을 철수했고, 그 중 다수가 홍콩 또는 뉴욕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회사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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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중국에 설립된 호라이즌은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AI 칩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아울러 자동차부터 스마트 스피커까지 각종 장치에 해당 칩을 설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사업의 특성상 완성차 업체와 협력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호라이즌은 폭스바겐의 아우디, BYD, 상하이 자동차 그룹(SAIC Motor), 그리고 독일의 보쉬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호라이즌이 속한 자율주행 시장을 포함한 고급 자동차기술 시장은 중국 내에서 급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중국이 AI 칩 및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세계 선도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이 중국 회사들을 상대로 전자 부품과 노하우에 대한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 오히려 독립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도록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배경아래 중국 자율주행 업체들도 향후 10년간 급격히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중신 증권(CITIC Securities) 분석가는 지난 2019년 중국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탑재된 자동차와 특정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차량 중 중국 공급사로부터 부품을 받는 차량이 20%에 그쳤으나, 2030년에 7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라이즌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꾸준히 펀드라운드를 진행해왔다. 펀딩에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거물급 기업들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현재 주요 투자사로는 인텔의 인텔 캐피탈, 테슬라의 최대 주주 중 하나인 베일리 기포드, 힐하우스 캐피탈, 그리고 앤트 그룹의 마윈이 설립한 윈펑 캐피탈 등이 있다.

이밖에 한국에서는 SK그룹이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월에 있었던 시리즈 B 펀드 라운드에 자금을 넣었다. 호라이즌은 6억 달러(약 6,692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해당 라운드에서 30억 달러(3조3,462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현재까지 16억 달러(약 1조7,846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 중국은 스마트폰부터 차량 부문에 이르기까지 칩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라이즌을 포함한 블랙 세서미 테크놀로지스, 그리고 텔레콤 대기업인 화웨이 등의 중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인텔의 모빌아이의 기술을 넘어서기 위해 자율 주행 프로세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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