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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중국서 우버 물리친 ‘디디추싱’, 나스닥 노크 … 기업가치 100조원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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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중국서 우버 물리친 ‘디디추싱’, 나스닥 노크 … 기업가치 100조원 상회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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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사진=바이두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우버를 몰아내며 승차공유 거물기업으로 성장한 ‘디디추싱(Didi Chuxing)’이 본격적으로 미국 증시 입성에 나선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유통시장에서 약 950억 달러(약 106조1,1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거물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최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증권신고서는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모회사 샤오쥐 콰이쯔(Xiaoju Kuaizhi Inc., NASDAQ: DIDI) 명의로 돼 있다.

회사측은 클래스 A 보통주를 미국예탁증권(ADS) 형태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목표 조달 자금을 1억 달러라고 보고했으나, 이 역시 형식적인 보고일 뿐이다. 시장에서는 조달규모가 100억달러(약 11조1,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모는 골드만삭스(아시아), 모건스탠리, 그리고 JP모건에서 주요 주간사를 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장을 마친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이 모빌리티 서비스 선두주자 우버(Uber Technologies, Inc., NYSE: UBER)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하여 “디디추싱이 100억 달러(약 11조1,750억원) 규모의 상장을 검토 중이며, 해당 규모에 기반하여 계산했을 때, 회사의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1조7,500억원)에 다다른다”라고 전했다.

디디추싱의 시가 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1조7,500억원)에 이르게 된다면, 14일 기준 우버가 기록한 950억 달러(약 106조1,150억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게 된다. 또한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약 27조9,3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상장을 마친 이후로 최대 규모의 중국 기업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오는 7월에 IPO를 마칠 예정이며, 미국 증시 입성 후 홍콩 증시 상장하는 옵션도 검토 중이다.

회사의 기업 가치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지난 2018년에 진행된 펀드 라운드에서 560억 달러(약 62조5,800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으며, 이듬해 10.7% 증가한 620억 달러(약 69조2,85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더불어 최근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그 가치가 950억 달러(약 106조1,150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현재까지 펀드 라운드를 통해 약 232억 달러(약 25조9,26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세계적인 기술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그리고 텐센트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애플, 토요타 모터스,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우버 역시 디디추싱에 힘을 실었다. 현재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디디추싱의 지분 21.5%를 점유하며 최대 주주로 있으며, 우버와 텐센트가 각각 12.8%, 6.8%를 차지하고 있다.

디디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디디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지난 2012년에 탄생한 디디추싱은 알리바바 출신의 청 웨이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우버차이나마저 흡수한 회사는 창립 4년 만에 중국내 호출 모빌리티 서비스 선두주자로 등극했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을 포함한 15개 국가에 걸쳐 약 4,000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활성 사용자는 4억 9,300만 명, 연간 활성 드라이버는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회사는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의 설립자이자 CEO 청 웨이는 “우리는 진정한 글로벌 기술 회사로 거듭나길 열망한다. 비록 우린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전세계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라틴 아메리카,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 지역에선 적절한 가격의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치가 높다. 이는 전세계에 걸쳐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매출 성장을 이어오던 디디추싱은 지난해 소폭 줄어든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1,547억 8,600만 위안(27조 25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지난해 1,417억 3,600만 위안(24조 7,471.6억 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매출은 감소한 반면 판매 및 마케팅, 연구개발 등의 비용이 늘어난 탓에 손실폭은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37억 8,800만 위안(2조 4,068.3억 원)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 80억 1,300만 위안(1조 3,989.9억 원) 대비 72% 증가한 기록이다. 2019년과 2020년의 순손실은 각각 97억 3,300만 위안(1조 6,992.8억 원), 106억 800만 위안(1,864.7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올해 1분기 매출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204억 7,200만 위안(3조 5,744.1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두 배를 웃도는 421억 6,300만 위안(7조 3,61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여전히 수익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폭 상승한 매출과 함께 증가한 매출 관련비용과 판매 마케팅 비용으로 손실폭이 크게 늘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 66억 5,400만 위안(1조 1,617.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3%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이익으로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에 39억 7,200만 위안(6,935.1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회사는 올해 1분기 54억 8,300만 위안(9,573.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술 플랫폼으로 등극한 디디추싱은 최근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이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전기 차량 사용과 자율주행 상용화의 성장 등이 공유 모빌리티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그동안 공유 모빌리티, 차량 솔루션, 전자 모빌리티, 그리고 자율 주행을 포함한 네 가지 요소에 전략적으로 주력해왔다”면서 “지난해 기준 자사 플랫폼에 백만 대 이상의 전기 차량을 등록해 세계 최대 전기 차량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또 사고 위험을 현저히 줄이도록 레벨 4 자율 주행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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