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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T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 ‘라이엘’, 17일 나스닥 입성…GSK와 협업 이어 작년 대규모 펀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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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T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 ‘라이엘’, 17일 나스닥 입성…GSK와 협업 이어 작년 대규모 펀딩도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1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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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라이엘 사업설명서
사진출처: 라이엘 사업설명서

고형암 타깃의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라이엘 이뮤노파마(Lyell Immunopharma, Inc., NASDAQ: LYEL)가 4.5억 달러(약 5,025억원) 규모의 공모에 나선다. 회사는 T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에는 바이오테크 사모펀드에서 두번째로 큰 펀딩에도 성공했다.

라이엘 이뮤노파마는 오는 17일 나스닥에 2,500만주의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라이엘이 지정한 공모가 밴드는 16~18달러로, 예정대로 기업 공개를 마친다면 회사는 최대 4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라이엘은 이번 공모 자금을 기존의 자본과 함께 2025년까지의 사업 운영에 사용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회사의 기술 Gen-R과 Epi-R, 세포회복 플랫폼의 고도화와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엘이 발표한 공모가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최대 43억 7,094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있다고 보고, 장기투자를 권고하는 분석도 나온다. 시킹알파의 분석가는 더스탁에 “일반적인 바이오제약 회사의 공모기업 가치 범위인 2.5억~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면서 “라이엘이 아직 전임상단계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공모는 보다 고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라이엘은 T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로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고형암 관련 치료제를 주요 타깃으로 개발 중이며, 전임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세포 면역요법의 일종으로 종양에 대한 면역 기능을 지닌 세포를 환자의 몸에 투여하는 입양 세포치료(ACT)가 실패했을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이 T세포 탈진과 분화력 결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 아래 탈체 유전자를 리프로그래밍 하는 GEN-R를 개발했다. 이는 T세포의 항암 활동 능력을 회복하면서 탈진을 방지하도록 돕는 C-JUN 단백질을 과발현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자가재생 및 증식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T세포를 생산하기 위한 탈체 후성 리프로그래밍 기술, Epi-R도 개발했다.

라이엘은 핵심기술들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TNBC)을 포함한 고형암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LYL797, LYL845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라이엘 파이프라인. 사진 회사측 제공
라이엘 파이프라인. 사진 회사측 제공

회사는 지난해 5월 시리즈C 펀드 라운드에서 4억 9,300만 달러(약 5,508억원)의 투자금을 모으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바이오테크 사모펀드 라운드 중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펀드 라운드를 마친 회사는 유전자 및 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는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로, 7억 달러(약 7,821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엘이 고액의 투자를 끌어낸 데는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협업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0월 GSK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GSK의 최고 과학 책임자는 “자사의 유전자 및 세포치료 프로그램과 T세포 탈진에 대응하는 라이엘의 기술을 합쳤을 때,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차세대 암세포 치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두 회사는 활막육종 등 고형암을 위한 NY-ESO-1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라이엘은 G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을 올렸지만, 전임상단계에 놓여 있는 만큼 아직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776만 달러(약 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비용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면서 손실폭은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08% 확대된 2억 1,194만 달러(약 2,368억원)를 냈다.

올 1분기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26만 달러(약 14억원)였던 매출은 올해 1분기 약 두 배에 이르는 245만 달러(약 27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연구개발 비용이 대폭 상승하면서 손실은 늘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300만 달러(약 368억원)에서, 올해 1분기 5,537만 달러(약 618억원)로 증가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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