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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테이퍼링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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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테이퍼링 분위기 조성
  • 권희진 애널리스트 / 한국투자증권
  • 승인 2021.06.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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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테이퍼링 초읽기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존의 연방기금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파월의장이 ‘테이퍼링에 관해 논의하는 것을 논의하는 회의였다’고 말해 곧 관련 협의를 시작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오랫동안 이를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거리두던 이전의 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경제전망(SEP)에서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6.5%에서 7.0%로 수정되고 물가 성장률 전망 역시 2.4%에서 3.4%로 상향됐다. 성명서에서도 줄곧 포함되었던 ‘팬데믹의 고통’ 내용이 삭제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적 충격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불확실성이 소멸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연준이 팬데믹 한복판에 시행됐던 정도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드러냈고 사실상 테이퍼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석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점도표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 연준 위원들의 내년과 2023년 연방기금금리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상향 수정된 것이다 3월까지만 해도 ‘2023년까지 금리 동결’을 나타내던 점도표는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가리키게 되었고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 수도 3월 4명에서 이번 달 7명으로 늘었다.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위원들 중 향후 두 명만 더 인상으로 의견을 수정해도 동결과 인상 의견이 비등해질 수 있는 숫자다.

점도표의 변화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컸던 점에 비해 2022~23년의 경제 전망치가 수정된 폭은 제한적이라, 이와 같은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것처럼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점도표가 미래의 금리 움직임을 잘 예견하지 않는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연준이 제시한 조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될 수 있다’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적절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분명한점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 가시적인 기간 내에 금리 인상을 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만큼, 그에 앞서 테이퍼링 시점과 그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을 때까지 이를 가늠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위험 선호가 다소 후퇴할 수 있을 듯하다. 내년 중 금리 인상까지 가능할지 여부는 경제지표의 개선 속도에 달려있을 듯하나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호수에 돌을 던졌으니, 앞으로 나오게 될 연준 인사들의 인터뷰와 발언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재차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채권시장: 자산매입 축소 분위기 조성에 나선 연준
예상보다 매파적 모습을 보인 6월 FOMC였다. 먼저 연준의 경기 판단이 보다 낙관적으로 변화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7.0%으로 상향 조정했고, 2023년 전망치도 2.4%로 높였다. 2022년 이후 핵심 PCE 물가 전망치도 2.1%로 제시됐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다소 달라진 시각을 드러냈다. 

연준의 낙관적 경기 인식이 강화되면서 점도표도 기존 보다 매파적으로 변화했다. 2023년 금리인상 의견이 3월 7명에서 6월 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23년말 중간값은 0.625%로 상승하면서, 점도표 상 2023년 금리인상 횟수는 2차례로 바뀌었다. 2022년 금리인상 의견도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보다 성장 및 물가 전망이 개선되면서 점도표상 금리인상 개시 시점도 앞당겨진 모습이다. 점도표 변화를 가지고 연준의 2023년말까지 금리동결 스탠스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긴 아직 이르다. 다만 이번 점도표 수정은 테이퍼링의 시점을 앞당기고, 향후 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 상 금리인상 전 자산매입 중단이 먼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자산매입 축소 관련 논의가 시작되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테이퍼링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6월 FOMC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향후 경기 흐름이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회의를 통해 연준은 점차 테이퍼링에 다가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채권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산매입 축소는 장기 금리의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다. 테이퍼링에 가까울수록 장기 금리의 오름폭이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기준 1.50%를 하단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 전환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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