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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의 돌풍과 난제(難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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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의 돌풍과 난제(難題)
  • 고명식 기자
  • 승인 2017.08.0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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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만에 신규개좌 150만개 ... 자본확충과 새 수익모델 필요해
<사진: 한국카카오뱅크 홈페이지>

7월27일 은행 문을 연 한국카카오뱅크(이하 카뱅). 1주일만에 신규 계좌개설 150만개. 앱 다운로드 230만건. 여수신 규모 1조1500억원. 

신규개좌 150만개는 2016년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총량의 10배에 해당된다.앱 다운로드 230만건은 H 시중은행이 9년 동안 기를 쓰며 뱅킹 앱설치 마케팅을 펼쳤던 것을 카뱅은 1주일 만에 달성한 것이다. 여수신 1조1500억원은 지난 4월 먼저 출범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7월말 기준 여수신 금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케이뱅크가 4개월여만에 이룬 성과를 카뱅은 1주일만에 갈아 치운셈이다. 

여기까지 보면, 카뱅 돌풍이 분명하다. 게다가 최저 2.86%의 신용대출, 1년 정기예금 금리 2% 등을 감안하면 카뱅의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 자산규모 확충 = 현재 카뱅의 자산규모는 3000억원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8%를 단순적용할 경우 카뱅의 최대 자산규모는 3.75조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돌풍이 지속돼 여수신이 급속히 증가하면 카뱅이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자산규모가 7조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예대마진 3%, 대손충당금 1.5% 그리고 연간 일반관리비를 1000억원으로 가정한다면, 적정 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7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은산분리가 완화돼 카카오가 증자를 통한 지분율이는 것이 가능해져야 한다.  

◇ 새로운 수익모델과 리스크관리 = 현재 카뱅은 저마진 상품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구축과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통한 중금리상품이 개발이 필요하다. 또, 신용대출 위주의 사업구조는 높은 대손 리스크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향후 이자율 변동과 관련된 크레딧 리스크 관리 능력의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 부터 나오고 있다.

◇ 규모의 경제 = 케이뱅크나 카뱅의 주요 고객은 30~40대로 알려져 있다. 미래 수익의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경제력과 자산이 풍부한 중년 이상의 연령층 확보도 수익성 제고에 무시할 수 없다. 또, 시중은행의 여수신 규모는 100조원, 200조원 이상이다. 여수신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중년이상의 고객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는 것이 카뱅의 또 다른 과제다.

◇ 수익성 확보 = 카뱅은 손익분기점을 3년 후로 계획하고 있다. 10년 후 목표는 자산 20조원 달성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낮은 마진으로는 쉽지 않다. 초기 낮은 마진으로 성장할 수는 있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예대마진 이상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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