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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버핏 투자 몸값 45조 ‘누뱅크’, IPO 포문…”공모규모 로빈후드와 견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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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버핏 투자 몸값 45조 ‘누뱅크’, IPO 포문…”공모규모 로빈후드와 견줄 만”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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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뱅크의 연회비 없는 '퍼플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누뱅크의 연회비 없는 '퍼플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핀테크 은행 누뱅크(Nubank)가 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주간사를 물색 중이다. 워렌 버핏과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몸값은 400억 달러(약 45조5,12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브라질의 디지털은행 누뱅크가 투자은행들을 초대해 기업공개와 관련된 직무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누뱅크의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벨레즈(David Vélez)는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단기 계획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누뱅크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뱅크의 IPO가 남미기업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세간의 이목이 쏠린 로빈후드 등과도 견줄 만한 수준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회사는 400억 달러를 웃도는 시가 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누뱅크가 이번 달 초에 받은 가치 평가에서 33.3%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1월 시리즈 G 펀드라운드를 통해 4억 달러(약 4,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250억 달러(약 28조4,400억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해당 라운드를 연장하면서 7.5억 달러(약 8,531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기존보다 20% 올라간 300억 달러(약 34조1,31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브라질 3위 은행 방쿠 산탄데르 브라질(Banco Santander Brasil SA, NYSE: BSBR)의 시가총액 330.7억 달러(약 37조6,171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수준이다.

해당 라운드에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다국적 대기업 버크셔 해서웨이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이 외에도 앞선 펀드라운드에서 텐센트, 골드만삭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세쿼이아 등 거물급 기업들이 대거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누뱅크는 현재까지 23억 달러(약 2조6,162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누뱅크 퍼플 카드와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누뱅크 퍼플 카드와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지난 2013년 브라질에서 탄생한 누뱅크는 사업 초기에는 연회비 없는 ‘보라색 카드’를 발급하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빠르게 금융 상품을 확장한 덕분에 현재는 ‘풀서비스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누뱅크는 디지털은행이기 때문에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공하는 상품에는 기본적인 예금 계좌 개설 및 카드 발급, 대출, 생명 보험 그리고 소기업 운영자들을 위한 계좌 개설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앱 기반의 상품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점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은행 네트워크 ATM기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누뱅크는 불투명하면서 고비용 구조인 기존의 은행서비스에 메스를 가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 회사는 브라질의 악명높은 관료적이고 끔찍한 은행 서비스를 지적하면서 누뱅크는 고객들에게 보다 투명하고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와 높은 비용에 지쳤다”면서 “브라질 은행들은 마치 호의를 베풀 듯 계좌를 개설해주는 대신 450%나 되는 이자를 청구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그저 월별 비용을 납부하는 데도, 땡볕 아래 건물 한 바퀴를 도는 긴 줄을 서야 한다. 이처럼 고객 서비스 수준은 매우 낮은데, 사소한 거래에도 과도한 수수료를 청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어할 것이라는 점에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면서 “그들이 자신의 돈과 미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인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뱅크는 특히 재정 상태로 인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즉 언뱅크드(unbanked) 인구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은행들이 브라질 자치구 중 80%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반면, 누뱅크는 지역과 환경에 상관없이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에 모든 자치구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누뱅크의 성장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더스탁에 “브라질 전체 인구 중 언뱅크드 인구가 약 30%에 육박한다. 잠재적 고객이 많은 덕분에 누뱅크의 접근방식은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주요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브라질이지만 콜롬비아와 멕시코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위 두 개의 국가에서는 신용 카드 서비스만 가능한 상태다. 누뱅크의 고객 확대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현재 고객은 4,000만명으로 파악된다. 불과 6개월 만에 17.6%가 증가했다. 지난 2019년 기록한 1,200만 명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233.3%에 이른다.

누뱅크의 CEO 벨레즈는 “우리 고객층은 단순히 입소문으로 빠르게 불어났다”면서 고객유치 비용이 전무한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마케팅에 투자하는 대신 직원 급여와 우수한 고객 서비스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열광적인 고객층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들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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