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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합병으로 덩치 키우는 세계 최대 과일 판매회사 ‘돌’…뉴욕증시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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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합병으로 덩치 키우는 세계 최대 과일 판매회사 ‘돌’…뉴욕증시 노크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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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돌 페이스북
사진 출처: 돌 페이스북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세계 최대 과일 판매회사 돌(Dole plc, NYSE: DOLE)이 다시 뉴욕증시 문을 두드린다. 돌은 이달 내 합병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은 지난 2일 IPO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전 CEO 데이빗 머독(David Murdock)이 회사를 비 공개기업으로 전환한지 8년 만이다. 지속적으로 재상장을 검토해왔던 회사는 지난 2017년에도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계획했던 인수 계약이 무산되자 이듬해 IPO 계획을 철수했다.

돌은 올해 초 합병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다시 증시 입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돌 푸드 컴퍼니(Dole Food Company, Inc.)는 올해 2월 신선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강점을 가진 토탈 프로듀스(Total Produce plc)와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토탈 프로듀스는 돌의 지분 8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나머지 17.5%는 돌 푸드 컴퍼니의 지주회사였던 돌 홀딩스의 지분 55%를 보유한 캐슬앤쿡(Castle & Cooke, Inc.)이 갖게 된다. 

이번 합병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의 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돌 푸드 컴퍼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부문에서 세계 최대 생산자고, 토탈 프로듀스는 26개 국가에 걸쳐 160개가 넘는 농장, 생산 및 숙성 시설, 냉장 창고, 유통 허브를 보유한 신선농산물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각각 15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데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들이어서 합병 이후 업계 내 돌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이 두 회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89.7억 달러(약 10조1,405억원) 수준으로 업계 경쟁자 매출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억 800만 달러(약 2,351억원), 1억 달러(약 1,130억원)다.

돌의 주요 생산지를 지도에 표기한 모습. 사진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돌의 주요 생산지를 지도에 표기한 모습. 사진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돌 푸드 컴퍼니는 합병계약 체결 당시 조건 중 하나가 기업공개라고 발표했을 만큼 IPO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IPO와 관련해 현재 돌은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형식적인 보고를 마친 상태다. 정확한 상장 규모, 일정 등은 알려진 바 없으나, 이번 달 내로 합병계약이 종료되면서 회사의 상장 역시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돌은 이번 IPO에서 다채로운 농산물 상품 종류 외에도 미국 내 인지도와 다양한 생산처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돌은 합병이 마무리되면 30개국에 걸쳐 300여종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80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돌 브랜드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진행된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 설문조사에서 여타 경쟁 업체보다 42% 높은 73%를 받은 바 있다.

또 다양하고 균형 잡힌 생산처 덕분에 양질의 농산물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신선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남미, 아프리카, 뉴질랜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 백 개의 재배사와 협업 중이다. 불리한 기상 조건, 자연 재해 등의 문제에도 고품질의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도록 특정 재배사에 대한 생산 의존도를 낮춘 것도 강점이다. 현재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재배사는 없는 상황이다.

핵심 과일 상품들 외에도 아보카도와 베리 카테고리도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회사는 해당 부문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돌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맛과 효능 덕분에 베리와 아보카도는 지난 2년간 미국 내에서 각각 7.1%와 7.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향후 재배사들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판매망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에 보다 효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물 기반 및 채식주의 식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 환경적 의식, 유지 가능한 소비 등의 요인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촉진시키고 있다. 돌은 북미와 유럽의 신선 과일 및 채소 시장이 2020년 3,490억 달러(약 394조6,492억원)에서 2025년 3,980억 달러(약 450조58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이 식재료에 예민해진 점도 신선 과일 및 채소 시장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신선농작물 시장 정보 제공 회사 블루북서비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신선농산물 판매량이 11% 증가했다”라면서 “냉동 과일 및 채소와 과일 및 채소 통조림의 경우, 판매량이 각각 28.7%, 45.3% 감소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건강하고 양질의 식재료와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헬스&웰니스 트렌드’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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