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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 스팩합병으로 나스닥 간다…몸값 4.9조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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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 스팩합병으로 나스닥 간다…몸값 4.9조원 달해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7.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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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미국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넥스트도어(Nextdoor)가 스팩합병을 통해 기업 공개에 나선다. 미국 내 전체가구의 1/3이 사용할 정도로 탄탄한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는 이 회사는 예상 시가총액이 43억 달러(약 4조9,278억원)에 달한다.

넥스트도어는 지난 6일 스팩 회사 코슬라 벤처스 애퀴지션 II(Khosla Ventures Acquisition Co. II, NASDAQ: KVSB, 이하 ‘KVSB’)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VSB는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 설립자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가 운영하는 코슬라 벤처스에 의해 탄생한 스팩 회사다. 이 스팩회사는 지난 2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4억 달러(약 4,58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9달러 후반대를 유지해오던 주가는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일 최고가인 11.57달러를 기록했다.

넥스트도어는 합병 절차와 동시에 진행되는 사모펀드 라운드(PIPE)에서 2억 7,000만 달러(약 3,094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당 라운드에는 거물 기업인 타이거글로벌, 티로우프라이스, 바론 캐피탈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KVSB의 신탁금 4억 1,600만 달러(약 4,769억원)까지 포함하면 회사는 총 6억 8,600만 달러(약 7,864억원)의 자금을 받게 된다.

사모펀드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은 한 주당 10달러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합병회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43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펀드라운드에서 1.7억 달러(약 1,949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받았던 기업가치 22억 달러(약 2조5,223억원)의 두 배에 다다르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에 책정된 기업가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하지는 않지만 다소 보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블룸버그 통신은 “넥스트도어가 직상장 또는 합병을 통해 40~50억 달러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를 계획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KVSB가 합병 회사 지분의 9.7%를, PIPE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6.4%의 지분을 점유하게 된다. 합병을 마치는 대로 넥스트도어는 나스닥에 새로운 티커명, ‘KIND’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넥스트도어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하이퍼로컬 소셜 미디어 앱을 제공한다. 하이퍼로컬은 ‘아주 좁은 지역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로컬보다 더 한정된 동네 생활권을 가리킨다. 지역에 기반해 이웃들 간의 소통, 그룹 생성, 맛집 추천 등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이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하며 공유하는 기능도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광고, 부동산, 그리고 로컬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중소규모 사업들에게 안성맞춤인 플랫폼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 ‘당근마켓’은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마켓에서 출발했지만, 당근마켓도 넥스트도어처럼 이웃간 연결을 매개할 수 있는 하이퍼로컬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넥스트도어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웹사이트
넥스트도어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출처: 회사 웹사이트

넥스트도어는 현재 11개국에 걸쳐 27만 곳이 넘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미국내에서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가량이 이용 중이다. 인증 사용자 수는 지난해 20.8% 이상 증가한 5,8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주간 활성 이용자의 수는 37% 확대된 2,670만 명이다. 사용자들의 플랫폼 방문 빈도수는 글로벌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과 견줄 만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트도어는 이웃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로컬 사업의 발전도 지원하면서 전세계적인 인기 SNS 플랫폼으로 등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2019년 8,300만 달러(약 95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넥스트도어는 지난해 49% 증가한 1억 2,300만 달러(약 1,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는 여전히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7,500만 달러(약 859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 올랐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춘 덕분에 향후 외형성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넥스트도어는 2022년까지 매출이 2억 4,900만 달러(약 2,856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넥스트도어는 설립 이래 하이퍼로컬 커뮤니티들과 이웃들 간 의미 있는 커넥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다”면서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덕분에 우리는 확장하면 할수록 강해진다. KVSB와의 거래가 우리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을 촉진시킬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웃과 기관 유치, 그리고 참여 유도를 이끌어줄 상품에 대한 투자와 전력 최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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