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업계에 '콘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4차 산업의 첨단기술을 오프라인 건설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미국 등에선 이미 콘테크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관련 활동이 미미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요 건설 현장에서도 전체 공정에 콘테크 활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R기반의 콘테크 스타트업 '에르사츠(대표 최재원)'는 최근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르사츠는 예비건축주들에게 원스톱 건축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올라'를 운영하고 있다. 올라는 설계와 시공의 전 과정에 VR기술을 활용한다. 기존의 2D도면과 3D모델을 게임엔진을 통해 가상 공간으로 바꿔준다. 건축주는 1인칭 시점으로 향후 지어질 건축물의 공간을 미리 체험하며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다.

최재원 에르사츠 대표는 더스탁에 "서비스와 VR기술을 고도화하여 예비건축주가 가장 먼처 찾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올라 메타버스를 위한 가상공간 데이터를 모으는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의 건축설계 업체인 '텐일레븐(대표 이호영)은 지난달 헥사곤인베스트먼트컨설팅(이하 헥사곤)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텐일레븐은 앞서 메이저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현대건설 및 AI 빅데이터 전문 상장사인 바이브컴퍼니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텐일레븐의 AI 건축자동설계 솔루션 '빌드잇(BUILD IT)'은 건축설계의 사업 타당성 검토시 5일 이상 소모되던 시간을 30분 만에 완료해 최적의 단지 배치를 설계해준다. 특히 건축법적 고려사항들을 고려하여 용적률, 건폐율, 일조량, 세대수를 최적화해 설계줄 뿐 아니라 결과물을 건축설계사가 현업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오토캐드 파일포멧으로 제공해준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는 지난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어반베이스의 VR/AR 기술을 바탕으로 호텔 리조트 분야 등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해 공간을 꾸미고,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더스탁에 "어반베이스 유저들의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의 비즈니스 접점을 발견하게 됐다"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인프라에 어반베이스의 기술이 접목된다면 미래를 이끌 공간 경험 사례들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건물 사업성 분석과 설계, 공사및 준공 등 건축사업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건축IT플랫폼 '하우빌드(대표 이승기)'과 중소형 건설사를 위한 건축자재 전문 마켓플레이스 엘리콘을 운영중인 '엘리펀트컴퍼니(대표 김예지)', 스마트 건설현장 관리를 위한 드론데이터 플랫폼인 '엔젤스윙(박원녕)', 비대면 스마트 감리앱 '아키엠'과 공사관리 협업 앱 '콘업'을 운영하는 '씨엠엑스(대표 이기상) 등이 콘테크 바람을 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