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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CPI, 상방 서프라이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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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CPI, 상방 서프라이즈 지속
  • 김유미 애널리스트 / 키움증권
  • 승인 2021.07.1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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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5.4%(YOY), 근원 소비자물가 4.5%(YOY)
6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는 시장 예상치를 다시 상회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9%(5월 0.6%, 예상 0.5%), 전년동월비 5.4%(5월 5.0%, 예상 4.9%)로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전월비 0.9%(5월 0.7%, 예상 0.4%), 전년동월비 4.5%(5월 3.8%, 예상 4.0%)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1991년 11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높였다.

금번 물가 상승은 주로 경제 재개방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자동차 생산 부진 등에 운송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고차·트럭 가격, 항공운임이 각각 10.5%, 2.7% 상승하였으며 신차와 운송서비스도 각각 2.0%, 1.5% 가량 높아졌다. 또한, 경제재개방 영향 등으로 숙박비가 전월대비 7.0%로 큰 폭 상승하였고, 에너지 가격은 국제유가의 상승을 반영해 전월비 1.5%로 반등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의 1/3을 차지하는 주거비도 전월대비 0.5%로 5월보다 0.2%p가량 상승폭을 확대하였으며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2.6% 올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월대비 기준으로 주거주지 임대료(Rent of primary residence)가 0.2%, 가거주비용(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이 0.3% 상승하면서 주거비 부문에서도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영향을 점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 정점은 3 분기 중 형성하나 수준은 높을 듯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볼 때 7월에도 상승폭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대체로 7월 정도면 상승률의 정점은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낮았던 기저효과가 이미 5월을 저점으로 약화되고 있고, 최근 3 개월간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의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고차와 트럭 소비자물가지수와 동행 또는 부분적으로 선행하는 만하임 미국 중고차 경매가격지수가 6월 들어 전월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도 증가율 둔화가 지속된 만큼 가팔랐던 중고차 관련 물가의 오름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상승률의 정점이 형성되더라도 근원물가의 수준이 3% 이상에서 머무는 기간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순환 사이클상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 되돌림과 이연 수요반영 과정이 백신보급 확산과 함께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에서 가중치가 높은 자가거주비용의 상승 압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19년 당시 자가거주비용은 전월비 평균 0.3%의 상승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주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여파로 임대수요가 둔화되면서 관련 물가는 0.1∼0.2%의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 

하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임대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관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자가거주비용의 물가 상승 압력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자가거주비용이 소비자물가 내 가중치가 2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근원 물가의 높은 수준이 시장 예상보다 길어지며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등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수시로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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