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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현대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기술회사 ‘오로라’, 스팩 통해 나스닥행…기업가치 1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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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현대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기술회사 ‘오로라’, 스팩 통해 나스닥행…기업가치 15조원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7.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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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오로라 웹사이트
사진출처: 오로라 웹사이트

현대차그룹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자율주행 기술 회사 오로라(Aurora Innovation Inc.)가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합병은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며, 합병 회사의 가치는 130억달러(약 14조9,695억원)수준으로 파악된다.

오로라는 지난 15일 스팩회사 리인벤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 Y(Reinvent Technology Partners Y, NASDAQ: RTPY)(이하 ‘RTPY’)와 합병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RTPY는 글로벌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 회장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과 모바일 소셜 게임 회사 징가를 설립한 마크 핀커스(Mark Pincus)가 이끄는 스팩회사다. 이 스팩회사는 지난 5월 나스닥에 8.5억 달러(약 9,787억원) 규모의 상장을 마친 바 있다.

오로라는 합병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25억 달러(약 2조8,787억원)의 현금을 조달한다. 그 중에는 사모펀드 라운드(PIPE)에서 모집하는 10억 달러(약 1조1,519억원)도 포함된다. 해당 라운드에는 베일리 기포드, 피델리티, T로우 프라이스, 모건스탠리, 그리고 세쿼이아 캐피탈 등 유수의 증권사가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우버, 파카, 그리고 볼보 그룹을 포함한 업계 거물들도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 PIPE에서 주당 10달러의 가격을 책정한 것을 고려했을 때, 합병될 회사의 가치는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 합병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합병 회사는 티커명 ‘AUR’ 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기존의 오로라 주주들은 합병 회사 지분의 84%를 점유하게 된다. 오로라와 RTPY는 합병 이후에도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양측 설립자는 보유 주식에 향후 4년간 락업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로라는 구글, 우버, 그리고 테슬라의 자율 주행 프로그램의 대표를 맡았던 이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 회사는 설립 이듬해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끌어내면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오로라는 현재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인 ‘오로라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로라는 더 멀리,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정확하게 사물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인지 시스템에 퍼스트라이트 라이다(FirstLight Lidar)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수합병을 단행하는 등 단기간 내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승용차 자율주행으로 출발한 오로라는 지난 2018년 트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까지 기술 협력사인 볼보, 파카, 그리고 토요타의 승용차와 트럭에 통합해 주행 테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인수해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오로라측 제공
사진 오로라측 제공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먼저 시작했지만, 성과는 트럭에서 먼저 가시화될 전망이다. 오로라는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자율주행 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공개한 목표는 레벨4 자율주행으로, 인공지능(AI)이 대부분의 운전을 책임지며, 인간은 복잡한 설정만 담당하면 된다. 이어 2024년에는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배달 및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를 더할 계획이다.

RTPY의 공동 설립자 마크 핀커스는 “산업을 이끄는 팀과 기술, 그리고 협력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오로라가 최초로 미국 트럭킹(Trucking) 및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을 적절한 규모로 상용화하는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로라는 화려한 투자자 라인업과 기술, 그리고 설립 5년만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실체 없는 마케팅’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AI 기술은 1956년에도 언급됐으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우린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라면서 “특히 자율주행의 경우 몇 년 전부터 미디어 매체들이 기대감을 부풀렸는데, 그 기대감대로라면 지난 2019년에 벌써 운전자가 없는 승용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며 많은 회사들이 업계에 뛰어들었으나 그 누구도 완전한 기술력과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로라 역시 연구개발 비용 확대로 지난 2019년 1억 1,135만 달러(약 1,284억원)였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2억 1,812만 달러(약 2,516억원)까지 증가했다. 회사는 예고한 트럭 자율주행 기술 출시일로부터 3년 후인 2027년부터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보행자, 회전 등 여러 곤란한 상황들을 고려해야 하는 승용차와는 달리 트럭은 주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에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들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오로라가 개발 로드맵대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자율주행 트럭 상품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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