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49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미국 IPO] 젤레시스, 체중조절제 ‘플레니티’ 앞세워 뉴욕증시행…베타 출시 한달 만에 '삭센다' 제쳐
상태바
[미국 IPO] 젤레시스, 체중조절제 ‘플레니티’ 앞세워 뉴욕증시행…베타 출시 한달 만에 '삭센다' 제쳐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7.28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젤레시스의 대표 제품 플레니티. 사진출처: 젤레시스 트위터
젤레시스의 대표 제품 플레니티. 사진출처: 젤레시스 트위터

체중조절 의약품 제조사 젤레시스(Gelesis)가 5년 만에 기업 공개에 재도전한다. 이번엔 스팩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13억 달러(약 1조4,986억원)의 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선다.

젤레시스는 지난 19일 스팩회사 캡스타(Capstar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rp., NYSE: CPSR)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캡스타는 네슬레가 모회사인 음료회사 스윗 리프 티(Sweet Leaf Tea)와 보드카 브랜드 딥 에디 보드카(Deep Eddy Vodka)의 공동 설립자 클레이튼 크리스토퍼(Clayton Christopher)에 의해 탄생했다. 이 스팩회사는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2.4억 달러(약 2,766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합병을 마치는 대로 젤레시스는 3억 7,600만 달러(약 4,33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캡스타로부터 2억 7,600만 달러(약 3,181억원)를 받게 되며, 사모펀드(PIPE) 라운드를 통해 1억 달러를 조달하게 될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대표 체중관리 제품인 ‘플레니티(Plenity)’의 상용화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조를 확장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레시스와 캡스타의 합병 계약은 올해 4분기 안으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합병된 회사는 뉴욕증시에 티커명 ‘GLS’ 아래 거래될 예정이다. 현 젤레시스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지분 중 최대 68%를 점유하게 된다.

젤레시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5,600만 달러(약 645억원) 규모의 IPO를 예고했다가,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회사는 방향을 틀어 상장 철회를 발표한지 며칠만에 사모펀드 라운드를 통해 3,150만 달러(약 36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06년 미국에 설립된 젤레시스는 생체모방기술(Biomimicry)를 활용해 체중조절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다. 회사의 모기업은 바이오테크사 퓨어테크로, 젤레시스 외에도 탈모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폴리카, 면역 치료 개발사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젤레시스의 대표 제품은 플레니티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알약의 형태로 처방된다. 플레니티는 메커니즘 상 식사 전에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약이 위에 도달하면 수천 개의 식물성 성분 셀룰로오스(Cellulose)에 기반한 입자들이 방출되는데, 물을 흡수하면서 그 부피를 늘린다. 이 후 위에 들어온 음식과 결합해 부피와 단단함을 높이면서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또 다음 식사때까지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장에 도달할 때까지 입체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생체모방기술로 생야채를 먹은 듯한 효과를 낸다. 회사가 개발한 하이드로겔이 수분을 흡수하며 야채와 같은 부피로 늘어난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생체모방기술로 생야채를 먹은 듯한 효과를 낸다. 회사가 개발한 하이드로겔이 수분을 흡수하며 야채와 같은 부피로 늘어난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젤레시스는 비만은 행동적 접근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데 제약이 있는데도, 현재 안전과 수용력 문제로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중 2%만이 약물 요법을 이행 중인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플레니티가 현재 가장 넓은 범위의 과체중 및 비만인들을 타깃할 수 있으며, 아울러 효과와 안전성을 이미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플레니티는 FDA로부터 체질량지수(BMI)가 25~40 사이인 개인이라면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는 기존 체중조절제 중에서 가장 넓은 범위이자 미국 내에서 1.5억 명 이상의 인구에 해당되는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앞서 6개월간의 실험 중에 피실험자 중 59%가 평균 10%(9.98킬로그램)를 감량했으며, 위약군 대비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플레니티는 지난해 10월에 베타 출시됐다. 첫 달에 9800명의 신규 환자가 처방을 받으면서 콘트라브, 삭센다 등 여타 비만치료 브랜드를 단숨에 제쳤다. 현재는 4만8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플레니티 처방을 통해 체중 관리에 돌입했다. 젤레시스는 올해 안으로 완전한 플레니티 론칭을 마칠 것으로 전망되며,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제조 시설을 건립 중이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