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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가가 최근 수주 뉴스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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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가가 최근 수주 뉴스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
  • 한영수 애널리스트 / 삼성증권
  • 승인 2021.07.2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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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5개 조선소(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올해 현재까지 289.6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를 크게 초과달성(+136%)했다. 

이들은 6-7월에도 약 95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전히 강력한 수주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가는 6월초 대비 오히려 하락했다. 주가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이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이 대규모 손실을 야기됐기 때문이다. 조선업종 valuation이 단기 실적보다 장기 산업 cycle로 결정됨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현상이다. 결국 2분기 실적 부진이 투자자들의 조선업 장기 cycle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2분기 손실이 조선업 장기 cycle 개선여부에 대한 의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은 조선사들이 아직까지도 적자 혹은 저가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자만 해당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상기 대형 조선사들이 2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시점 자체가 올해 1분기말로, 이들이 선별 수주에 나설 환경이 조성된 시점이 불과 얼마 전이다. 또한 2분기 충당금도 조선사들의 의도적인 저가수주를 했다기보다는, 후판가격 인상 시점과 강도가 생각보다 빨랐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 업황에 대한 의심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가 상승을 예상한 선주사들이 최대한 기존 옵션 계약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옵션은 선가가 과거 수준에서 고정된 계약이다. 여기에 당분간 수주 모멘텀을 이끌 선종이 LNG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LNG 선은 선가 대비 후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종이다. 후판 가격인상을 선가에 반영해도, 선가 인상 폭은 타 선종 대비 가파른 편은 아닐 것이다. 

투자자들의 업황에 대한 의심이 강해지는 3분기를 매수 기회로 이용하자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선업 장기 cycle은 개선 추세에 진입했고, 업황 주기가 긴 조선산업은 한번 개선이 시작되면 장기간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직전 2분기는 valuation이 업황 개선 속도 보다 다소 앞섰던 상황이다. 

최근의 조정은 조선업종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valuation 부담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후판 가격 인상도 결국 선가로 전가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옵션 계약 및 상반기에(=후판 가격 인상 전) 협의가 시작되었던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4분기에는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의 선가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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