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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 모호함의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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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 모호함의 해소
  • 권희진 애널리스트 / 한국투자증권
  • 승인 2021.07.2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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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ederal Reserve Board' 홈페이지
출처 = 'Federal Reserve Board' 홈페이지

# 완만한 후퇴 기조 확인. 6월 FOMC에서의 모호함 해소된 점 긍정적
무난한 내용의 FOMC였다. 연준은 기존의 온건한 후퇴 기조를 유지하면서 테이퍼링 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성명서에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로의 진전을 보이고 있고, 위원회가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이를 계속 평가하겠다(assess progress in coming meetings)”는 내용이 새롭게 포합돼,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가늠하는 논의가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경제환경에 대해서는 한층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백신 보급이 진전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경기 민감도가 이전만큼 크지는 않음을 시사했고 노동시장도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노동시장의 수급이 이례적으로 꼬여있으나 점차 공급이 증가하면서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물가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상승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공급 차질과 관련한 부문의 영향 때문이며 임금상승에 기인하지 않음을 언급해, 우리의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한 해석과 연준의 진단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월 의장은 일부 연준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모기지채권 매입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을 냈으나, 모기지채권 매입을 조기에 축소하자는 의견은 별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 가격의 상승에 대해 연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기지채권을 당장 줄일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는 최근 모기지 신규대출이 크게 감소하고 주택의 공급은 계절성을 회복하며 증가해, 주택 가격의 급등에 따른 수급의 개선이 조금씩 확인되기 시작한 점이 이와 같은 연준의 결정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테이퍼링으로의 진전은 금융시장에서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연준이 완만한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청신호를,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는 의견을 또렷이 제시하면서 지난 6월 FOMC에서의 아리송했던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한 점이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 불확실성의 완화로 해석될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 채권시장: 테이퍼링에 한 걸음 더 내딛었어요
7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채권매입과 기준금리 인상을 동시에 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회의에서 점도표 상향으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불거지며, 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을 구분하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차단했다. 2013년 통화정책 정상화 돌입의 단계가 이번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적어도 자산매입이 종료되기 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돌입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7월 FOMC를 통해 연준은 테이퍼링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성명서에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뤄냈고, 앞으로의 회의에서 이를 계속 평가하겠다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과거 일자리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생각하는 추가적인 진전은 노동 인력들의 복귀와 팬더믹 이전을 넘어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2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완전고용 시기(2018년 1월~2020년 2월) 평균에 비해 약 176만명 줄어든 상태다. 팬더믹 직후였던 지난해 4월 약 565만명이 고용시장을 떠난 후, 389만명이 복귀했다. 비농업 일자리 수도 지난해 4월 팬더믹 이전 대비 2,230만개가 줄었지만, 지금은 1,560만개 가량 늘면서 약 676만개가 줄어든 상태다.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연준은 9월 이후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가 진행되면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확인한 뒤 테이퍼링의 구체적 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좀 더 낮추면서 채권금리 급등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오히려 좀 더 테이퍼링에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준 점은 장기 금리의 하단을 조금씩 높이는 요소로 판단된다. FOMC 이후 발표될 2분기 GDP 성장률과 7월 고용지표에서 견고한 미국 경제 성장세 확인이 기대된다. 7월 중반까지 나타났던 채권금리 하락 국면은 점차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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