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채용 스타트업 원티드랩(대표 이복기)이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주 일반청약에서도 1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5조원이 넘게 모였다. 빅데이터 기반의 AI 채용 매칭 기술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티드랩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73만주를 공모 중인데, 지난 2~3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받았다. 일반 청약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18만2500주가 배정됐으며, 청약 증거금이 5조 5291억원가량 모인 결과 17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건 수는 23만7467건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앞선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내면서 1504대 1의 높은 경쟁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는 1,597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총 신청수량 기준 99.8%(가격 미제시 1.13% 포함)의 물량이 밴드 최상단 이상을 주문하면서 공모가격은 희망밴드(2만8000~3만5000원) 최상단 가격인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총 신청수량 대비 기관의무보유 확약비율이 10.98%로 집계됐는데, 중소형주 기준으로는 낮지 않은 비율이다.

수요예측 흥행 외에도 원티드랩의 경우 일반 청약자에 환매청구권이 부여되는 점이 투자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성장성 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일반청약자에 6개월간의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행사일 직전 주가지수 대폭락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권리행사 가격은 공모가격의 90%다. 일반청약자 입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

유통가능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투심에 긍정적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26.03%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포함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유통가능 물량은 더 줄어들게 된다.

원티드랩은 AI채용 매칭 기술과 220만 개 이상의 실시간 매칭 결과 데이터를 확보해 채용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원티드랩이 구축한 AI엔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입사 지원부터 최종 합격 이후 3개월 근무’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합격률을 일반 지원 대비 4배 이상 높이고 있다.

채용 매칭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시장이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직장인 평균 이직횟수도 10년 전보다 1.6배나 증가했다"면서 "국내 3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인채를 채용할 때 딱 맞는 후보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매칭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이 7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티드랩은 AI 매칭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실적개선세를 이뤄내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47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39%인 57억원을 거뒀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 중인데, 1분기 영업이익 4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원티드랩은 채용 서비스 플랫폼인 ‘원티드(Wanted)’을 필두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라이프 커리어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저의 커리어 성장을 돕는 '원티드플러스(Wanted+)',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원티드 긱스(gigs), 전국 42만 개 기업의 채용·연봉 데이터를 제공하는 '크레딧잡(Kredit Job)', 스마트한 통합 HR솔루션 '커먼스페이스(Commonspace)' 등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다. 아울러 아시아 4개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의 영토도 넓혀가고 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일반 투자자분들도 원티드만의 AI 채용 매칭 기술과 기업의 성장성을 알아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모 자금으로 인재 확보와 산업군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티드랩은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64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