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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택시장 호조와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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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택시장 호조와 인플레이션
  • 전규연 애널리스트 / 하나금융투자
  • 승인 2021.08.0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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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선진국 주택가격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9년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 발표된 통계치(2021년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비 9.4% 상승했다. 

HP Filter를 통해 OECD 주택가격지수의 장기 추세선을 추정해본 결과, 순환적 요인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폭은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투어 정책금리를 낮추면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었고,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는 동시에 가계 저축률이 급등하면서 주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리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주택 매매 수요가 커진 점도 유효하다.

# 주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되며 미국 주택가격도 과열
미국 전체 주택 거래의 약 87%를 차지하는 기존주택가격은 지난 6월 전년비 23.4%상승했다. 2개월 연속 20%대 증가율이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목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주택 재고수준도 낮아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택 재고율은 주택시장에 매물이 나온 후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통상 4.5개월 이하일 경우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석하는데 현재 기존주택 재고율은 2.6개월에 불과하다.

미국 주택가격 중간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심리지표가 2분기 이후 소폭 약화되고 있다. 목재 가격도 5월 고점 이후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 시장의 과열 정도는 점차 완만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가 2%대 후반에 머물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의 피크 아웃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반영되며 시장금리의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차입 여건도 양호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렌트비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
주택시장 호조는 단기적으로 주택 보유자들의 구매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정상화 시점에서의 부담 확대 가능성과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높은 현 시점에서 렌트비 상승이 서비스업 물가를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 Fannie Mae에서 실시하는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4%가 향후 12개월 내에 렌트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해당 응답의 비중은 2020년 4월 저점(29%)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PCE 디플레이터보다 주거비 항목의 비중이 높은 CPI를 중심으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단기적인 공급측 물가 압력이 해소되는 과정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비스업 물가가 이를 일부 상쇄시킬 개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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