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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아닌 고기' 대체육·배양육 시장 급성장 …선점경쟁 나선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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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아닌 고기' 대체육·배양육 시장 급성장 …선점경쟁 나선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1.08.0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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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축산업 문제점 극복할 새로운 기술개발 경쟁 치열
대체육 배양육, 오는 2040년 육류시장 60% 차지할 전망
에스와이솔루션, 시드투자 유치 바탕으로 대체육 사업 확대
씨위드, 55억원 투자 유치로 해조류 기반 배양육 개발 박차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최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육류를 대신할 대체육·배양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젊고 패기 넘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기존 축산업의 환경오염과 생명윤리 문제들을 극복할 새로운 단백질 섭취원의 연구개발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벤처 투자업계도 이들 스타트업 투자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대체육·배양육 시장전망= 대체 단백질은 크게 식물성 재료에 기반한 '대체육'과 동물성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으로 나뉜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쪽은 대체육이다. 이미 미국에선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 등의 대체육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등극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대체육이 기존 육류를 밀어낸다는 장미빛 전망도 나오고 있.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산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체육이 2030년 전세계 육류시장의 30%, 2040년엔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양육 쪽도 바빠지고 있다. 배양육 업체들은 동물성 단백질 기반으로 육류의 식감과 맛을 거의 그대로 살린다는 점에서 향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튜넨 농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전체 육류 시장에서 배양육이 35%, 대체육이 25%, 기존 육류가 40%를 각각 차지할 전망이다. 

#K-대체육 스타트업= 최근 가장 주목받은 대체육 스타트업은 '에스와이솔루션(대표 박서영)'이다. 이 회사는 9일 투자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에스와이솔루션은 지난 3월 자체 대체육 브랜드인 '미트체인지'를 론칭하며,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시리즈를 내놓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부 씨 뿌린 고기'는 콩에서 추출한 대두 단백질과 새송이버섯을 기반으로 육고기같은 식감을 살렸다. 특히 대체육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콩 비린내를 없애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농림축산부 장관상, 7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연이어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푸드어워즈의 힐링부분 인증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는 더스탁에 '14년 동안 육가공을 해왔으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선택할 육류와 대체육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곡물을 활용한 대체육 개발업체인 '지구인컴퍼니(대표 민금채)'는 '언리미트'라는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소고기 목심의 식감을 내는 '언리미트 슬라이스'를 시작으로 '언리미트 버거 패티', '언리미트 풀드 바베큐' 등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올 1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총145억원을 받았다.

'디보션푸드(대표 박형수)'는 식재료를 작은 분자로 분쇄한 후 고온과 고압으로 조직을 형성하는 압출성형 기술을 활용한 대체육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맛과 향, 영양소 뿐만 아니라 가열시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과 기름이 흐르는 모습까지 그대로 재현해 소비자들에게 어피할 계획이다.    

#K-배양육 스타트업= 배양육 분야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조류를 기반으로 배양육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씨위드(대표 이희재)'도 9일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씨위드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해조류를 기반으로 배양액/구조체 등을 개발하는 독창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씨위드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배양육의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 대체육의 대량생산에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씨위드는 이번 투자 유치로 배양육 개발 원천기술의 상용화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희재 씨위드 대표이사는 더스탁에 "환경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씨위드의 중요한 미션"이라며 "이미 배양육 생산관련 원천기술의 개발을 완료하였고, 이번 투자를 통해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입주 벤처기업인 '셀미트(대표 박길준)'는 세포생물학을 기반으로 동물성 세포를 효율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세포배양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셀미트는 앞으로 공학 기술을 활용해 고기 부위별 고유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1월 시리즈 A투자로 5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근육 줄기세포를 배양해 육고기를 만드는 '다나그린(대표 김기우)'도 배양육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나그린은 3차원 조직배양 기술 등 세포배양 관련 특허만 5건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배양육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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