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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PO] 전세계 유일 휴대 가능 초소형 시퀀싱 장비 제조 ‘옥스포드 나노포어’…런던증시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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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PO] 전세계 유일 휴대 가능 초소형 시퀀싱 장비 제조 ‘옥스포드 나노포어’…런던증시 상장 추진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8.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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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대가 가능한 초소형 시퀀싱 장비를 만드는 영국의 옥스포드 나노포어 테크놀로지스(Oxford Nanopore Technologies)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 국면에서 영국 보건당국에 진단테스트를 제공하면서 실적이 급상승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는 런던증시 상장을 앞두고 최근 임원진 일부에게 포상금을 수여했다. 영국의 더타임즈 통신은 지난 8일 “옥스퍼드 나노포어의 주주들이 회사의 CEO 고든 상헤라(Gordon Sanghera)를 비롯한 4명의 임원들에 최대 6.5%의 지분을 부여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회사의 기업 가치가 25억 파운드(3조 9,963억 7,500만 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해당 임원들이 받게 될 지분의 가치는 약 1.6억 파운드(2,557억 6,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EO 상헤라는 이번 포상금을 최고기술 책임자 클라이브 브라운(Clive Brown), 재무 책임자 팀 카우퍼(Tim Cowper) 그리고 최고 사업 개발 책임자 스파이크 윌콕스(Spike Willcocks)와 나눠 가질 예정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독립하면서 설립된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나노포어 시퀀싱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해 빠르고 저렴하게 DNA 서열 분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다. 나노포어는 나노 크기의 구멍을 뜻하는 용어로, 생명체내에서는 자연스럽게 단백질 복합체에 의해 생성될 수 있으며, 합성물질을 활용해 인위적으로 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DNA, RNA 등 핵산이 단백질 나노포어를 통과할 때 전류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관찰하여 서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낸다.

핵산의 단일가닥이 나노포어를 통과하는 모습. 사진 출처: 옥스포드 나노포어 페이스북
핵산의 단일가닥이 나노포어를 통과하는 모습. 사진 출처: 옥스포드 나노포어 페이스북

연구원들은 나노포어 시퀀싱 기술을 통해 유전자 연관 및 페이징(Phasing 부모의 유전체를 분리시키는 것)을 연구할 수 있으며, 세균, 바이러스 및 곰팡이 등을 포함한 미생물들의 DNA 또는 RNA 게놈 정보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긴 염기서열 읽기를 활용하여 DNA 구조 변형과 염기서열 반복 구간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또 실시간 분석을 통해 재빠르게 병원체를 탐지하거나 미생물 균주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현재 각각 기술, 휴대성, 사이즈 등에 차별화를 둔 네 개의 나노포어 시퀀싱 제품과 한 개의 나노포어 시퀀싱 기기 어댑터를 판매 중이다. 대표 제품인 민아이온(MinION)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휴대가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DNA 및 RNA 시퀀싱을 수행하는 나노포어 시퀀싱 기기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민아이온은 이론적으로 72시간 동안 초당 420개의 베이스를 분석하여 하나의 플로우 셀로부터 50Gb 상당의 자료를 시퀀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아이온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상업적 기기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회사는 더 크거나, 더 작은 기기를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회사 측은 “혁신을 통해 우리의 기술 플랫폼을 개선시키면서 기존의 시퀀싱 기술보다 더 넓은 유전적 다양성을 묘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옥스포드 나노포어의 민아이온(MinION)에 샘플을 투여하는 모습. 사진 출처: 옥스포드 나노포어 페이스북
옥스포드 나노포어의 민아이온(MinION)에 샘플을 투여하는 모습. 사진 출처: 옥스포드 나노포어 페이스북

현재 100개가 넘는 국가에 걸쳐 수천 곳의 고객이 인간 유전학, 암 연구 등을 위해 나노포어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는 영국 정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NHS(영국 건강보험공단)에 신속한 램포어(LamPORE) 테스트를 제공하기 위한 계약을 영국 보건당국과 체결했다. 랩포어는 옥스퍼드 나노포어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진단 테스트로, 한 번에 최대 480개의 샘플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적도 급상승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119% 상승한 1억 1,390만 파운드(1,82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 중 4,830만 파운드가 정부에 코로나 테스트를 판매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지난 3월 런던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분석가들은 회사가 올해 하반기 IPO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40억 파운드(6조 3,973억 원)에서 70억 파운드(11조 1,97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지난해 펀드라운드에서 17억 파운드(2조 7,194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25억 파운드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영국의 IP그룹, 중국의 텐센트, 싱가폴의 GIC 등이 옥스퍼드 나노포어의 투자자로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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