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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5개월만에 주가 3배↑ ... 흑전 + 국산 1호백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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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5개월만에 주가 3배↑ ... 흑전 + 국산 1호백신 기대감
  • 이강진 기자
  • 승인 2021.08.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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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안동L하우스에서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검수중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룸

지난 3월1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5개월만에 3배 가까이 급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18일 최저가 11만1,500원을 찍고 8월들어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면서 이달 17일 장중 최고가 36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소폭 하락해 시가총액 24조원 규모에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4위에 랭크돼 있다.

# 실적과 기대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은 이달 2일부터 본격화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그 보다 3일 전부터 시작됐다. 7월30일 공시를 통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2분기 실적 및 경영현황 IR을 8월2일 개최한다고 밝혔고 당일 거래량은 1백만주를 넘겼다. 7월30일을 제외한 7월 한달간 평균 거래량은 59만주로 IR개최 공시 당일 거래량은 월 평균 거래량의 2배에 육박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8월2일과 6일, 10일 급등세가 연출됐다. 8월2일 기업IR을 통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 1,446억원에 영업이익 662억원, 당기순익 528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고 1분기에 이어 실적개선이 지속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배 가량 늘었고 400억원대 적자에서 600억원대 이익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에 이른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률은 40%대 후반으로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IR 당일 주가는 종가 기준 15.54% 상승했고 거래량은 400만주를 넘어섰다. 이달 6일 강세는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종가기준 17.55% 급등했다.  이달 10일에는 종가기준 29.68% 오르고 거래량은 1,469만여주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노바백스 WHO 승인 ... 추가 상승 요인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관련 3자계약을 체결하며 노바백스 생산에 착수했다. 노바백스의 글로벌 허가가 승인되면 추가적인 수익발생이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의 박병국 연구원은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계약 수트 1개가 노바백스와 추가계약해 연간 총 100개 배치 내외로 생산할 전망"이라며 "노바백스 정부계약 4,000만 회분에 대한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한 백신이다. WHO(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2021년 8월부터 '롤링리뷰(순차 심사)' 중이다. 순차심사는 위기 상황에서 유망한 백신이나 치료제의 평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제도다. 최종 허가를 신청하기 전 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 등에 대한 자료를 회사로부터 접수받아 신속하게 검토된다.

사진출처 = 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룸
사진출처 = 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룸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노바백스가 몇 달 안에 EMA(유럽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판단해 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더 이상 지연이 없다면 올해 안에 승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미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4000만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합성항원 형태의 백신인 노바백스는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는 다르다. 6월에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 효능이 90.4%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우선 2024년까지 설비증설에 1,500여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안정성 뛰어난 Wave2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 이달 10일 임상이 허가된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과 국제 민간기구 국제감염병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연구소와 공동개발된 물질이다. CEPI가 국제 백신 공급기구(COVAX Facility)를 관장하기 때문에 CEPI의 지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회사측 사진제공
회사측 사진제공

유니세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백신 계약 물량의 약 20%는 CEPI가 점유하고 있다. 유럽연합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큰 수요처다. GBP510이 상업화되면 전체 생산량의 50%는 COVAX를 통해 공급하기로 계약되어 있다. CEPI는 GBP510을 'Wave2' 후보로 지정했는데 'Wave2'는 개발은 늦으나 안정성이 뛰어난 백신이다. GBP510은 내년 1분기에 임상 중간결과를 도출해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내년 상반기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GBP510은 수억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며, 그 중 1억 도즈를 10달러에 판매한다고 해도 1조원이 넘는 추가매출이 발생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는 158억 도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점유율 2%를 가정한다면 대략 3.4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국내뿐 아니라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임상도 동시 진행됐다. 앞서 8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임상시험 중간 분석결과에서 피검자 모두에게서 중화항체가 생성되었으며, 항체가 완치자 혈청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3상이 국내 최초 승인되었다.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대상으로 하는 비교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시험대상자는 총 3990명으로 시험백신은 3000명, 대조백신은 990명에게 0.5㎖씩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한다. 

만약 임상이 성공하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으면서 백신 자급자족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GBP510은 한국 최초 조단위 매출 신약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상업화 일정까지 약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타겟 시장은 전세계 인구이고, △구매처(COVAX)도 정해져 있는 신약후보 물질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는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허가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하며 화려한 증시 입성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18일에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경쟁률 1275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기관투자자 신청물량의 100%(가격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밴드 최상단 이상을 써냈다. 밴드를 초과한 물량이 83.9%였지만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 가격인 6만5000원으로 확정되었다.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증거금이 63조원 넘게 몰렸고 335대 1의 청양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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