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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메타버스가 쏘아올린 '자이언트 스텝' ... 공모가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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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메타버스가 쏘아올린 '자이언트 스텝' ... 공모가의 8배
  • 이강진 기자
  • 승인 2021.09.01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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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의 시가총액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공모가 1만1,000원으로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8만6,000여원으로 공모가 대비 8배에 이른다.

자이언트스템의 주가 급등은 메타버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월 메타버스 시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Roblox)가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로블록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54조원에 이른다. 로블록스 상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 7월20일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11만3,100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자이언트스텝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고 로블록스의 시가총액 역시 급등해 60조원에 이르렀다.

# 연평균 68.5% 성장하는 실감형 콘텐츠 =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그 중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같은 실감형콘텐츠 시장은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6.4억달러이던 시장규모는 2022년 62.4억달러까지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 6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언트스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사업은 리얼타임콘텐츠다. 리얼타임콘텐츠는 최근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는 리얼타임 엔진 기술을 사용한 콘텐츠다. 전체매출에서 리얼타임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에서 2020년 25%로 크게 늘었다. 리얼타임콘텐츠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콘텐츠를 말한다. 

자이언트스텝은 2016년부터 투자를 집행해 왔는데 이후 엔터테인먼트, 게임, 빅테크 영역에서 버추얼 캐릭터 사업으로 확대했고, 자체 IP를 보유한 버추얼 캐릭터를 출시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또한 VR, AR, XR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SM엔터테인먼트와 리얼타임콘텐츠를 제작했는데 삼성동 SM타운에 공개된 결과물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 세계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 ... 삼성, LG, 네이버와 협업 = 자이언트스텝은 SM엔터와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un Live)' 콘텐츠를 제작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2020년 4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유료 콘서트다. 백현, NCT, 슈퍼엠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네이버와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NOW.)'의 PartyB로 실시간 비대면 XR(확장현실) 라이브를 운영했다. 네이버와는 전략적인 투자자 관계다. 미래형 콘텐츠의 공동개발 등 전략적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자이언트스텝은  XR기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XR 버추얼 스튜디오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XR기반 버추얼 스튜디오에는 초고해상도 LED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삼성의 갤럭시 언팩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갤럭시 워치4 시리즈, 갤럭시 폴드3,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버즈2가 최초공개 됐고 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를 넘어섰다.

# VFX로 다져진 영상 기술 = 자이언트스텝의 주력사업은 광고 VFX다. VFX(Visual Effects-Special Effects)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적용되는 영상제작기법 중 CG(컴퓨터 그래픽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을 말한다. 

자이언트스텝은 국내 1위 광고 VFX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설립된 2008년부터 나이키 광고와 1천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해운대' 그리고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의 고래(Whale)와 파도(Wave) 제작 등이 기술력을 돋보인 이정표와 같은 사례다.

# 리얼타임엔진 상용화 메타버스 대표사례 = 많은 VFX업체가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용화까지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기술 자체가 난이도가 높을뿐 아니라, 이를 실제로 구현하려면 높은 기술력과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핵심기술은 리얼타임엔진이다. 리얼타임엔진을 사용하면 더 짧고, 빠른 장면확인과 수정이 가능하다. 또한 리얼타임엔진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다양한 기기에서 호환이 된다는 강점이 있다. 리얼타임엔진같은 실시간 렌더링은 필수적인 기술이다. 실감형 콘텐츠의 경우, 사용자 움직임과 상호작용하고, 3D 그래픽 콘텐츠가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많은 VFX 업체들은 기술적 역량의 한계로 저품질의 사전시각화 용도로만 사용하고, 제작단계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 렌더링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자이언트스텝은 실시간 렌더링을 사용하면서 고품질의 그래픽 콘텐츠를 구현해낸다.

그 중 하나가 '빈센트 프로젝트'다. 리얼타임 엔진으로 실시간 반응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가상인간이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얼굴의 솜털이나 눈동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표정도 구현했다.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또한, 이런 기술력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실시간 제작,합성, 송출할 수 있는 3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녹색배경에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하는 크로마 월(Chroma Wall)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버추얼스튜디오는 LED백 월(LED Back Wall) 시스템을 사용한다. LED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배경을 구현할 수 있어 제작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앞으로 대용량, 실시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이언트스텝이 보유한 리얼타임 엔진 활용능력, 실사 품질 그래픽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이혜인, 박성호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의 2022년 연결실적은 매출 472억원(YoY +34%)에 영업이익 121억원(YoY +201%)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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