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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선구매 후결제(BNPL)' 플랫폼 '시즐' 美 증시상장 돌입…작년 매출 전년比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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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선구매 후결제(BNPL)' 플랫폼 '시즐' 美 증시상장 돌입…작년 매출 전년比 272%↑
  • 정시우 기자
  • 승인 2021.09.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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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결제 플랫폼 시즐(Sezzle Inc.)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시즐은 활성 이용자수 증가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 272%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5%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즐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승인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비공개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SEC의 검토는 일반적으로 최대 30일가량이 소요된다. 현재 비공개 상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목표 상장 규모와 자금 조달 목적, 일정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연내 상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주의 파이낸셜 리뷰 통신은 회사의 기업공개가 올해 안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공모는 골드만삭스가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시즐은 BNPL 서비스를 앞세운 결제 플랫폼을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6주 동안 4번에 걸쳐 결제할 경우 결제 당시 추가 비용이나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승인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점과 신용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3.4만 개 이상의 온라인 소매 업체와 협업 중인 가운데 활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65만명 증가하면서 활성 이용자는 290만 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속적인 활성 이용자 급증은 회사의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 지난 2019년 1,332만 달러(약 155억원)였던 시즐의 매출은 1년만에 약 3배에 이르는 4,966만 달러(약 578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기록적인 외형성장에도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매출증가에 따른 판매 비용, 일반 행정 비용 등을 포함한 지출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2,793만 달러(약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에 비해 148% 증가한 수준이다.

시즐은 올해에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3.5% 증가한 5,388만 달러(약 627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그러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거래 지출, 외부 기술 및 자료 비용, 마케팅 광고 등에 대한 투자로 영업손실이 막대하게 늘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무려 325% 증가한 2,665만 달러(약 310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와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향후 사업 영토를 전략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브라질과 인도는 이미 론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시장 잠재력이 뚜렷하면서도 투자 비용이 낮아 위험도 역시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의 사업 기회도 적극 검토 중이다.

시즐 앱 소개 사진. 사진 출처: 앱스토어
시즐 앱 소개 사진. 사진 출처: 앱스토어

한편 최근 들어 BNPL 산업의 몸집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디지털 활동이 현저히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BNPL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엄청난 상승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전염병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온라인 쇼핑과 새로운 예산관리 도구를 찾도록 촉진제 역할을 했다”면서 “시즐은 예산관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 좋은 신용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이 어려운 시국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외에도 MZ세대를 사로잡은 것 또한 BNPL의 빠른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큰 금액의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분할 납부로 인해 금액이 실제보다 적게 느껴지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 금액이나 비싼 이자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신용 점수에 피해가 가지 않는 점이 쇼핑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틱톡과 소셜 미디어상에서 과소비 유행이 확산된 것이 BNPL 이용 가속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한편 BNPL 산업이 수직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에 유리한 IPO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앞서 페이팔 공동 창립자가 설립해 주목받은 BNPL업체 어펌 홀딩스(Affirm Holdings, Inc., NASDAQ: AFRM)가 지난 1월 상장했고, BNPL 시장 리더로 꼽히는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Ltd., ASX: APT)도 더욱 큰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투자자 유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미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애플은 골드만삭스 그룹과 손잡고 BNPL 산업 입성을 준비 중이다.

정시우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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