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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요예측 1836대 1 ‘코스피 역대 2위’…공모가는 ‘밴드 최상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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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요예측 1836대 1 ‘코스피 역대 2위’…공모가는 ‘밴드 최상단’ 확정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9.0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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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1조원 규모 IPO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1836대 1로 역대 코스피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를 밀어내지는 못했지만, 버금가는 성적표다.

주로 첨단 산업 관련 기업들이나,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 바이오기업들이 최근 IPO시장에서 각광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코스피 상장을 위해 1800만주를 공모 중이다. 이 중 55~75%인 990만~135만주를 대상으로 지난 3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633곳이 참여해 총 181억주가량을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1,835.87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130조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 희망 밴드가 5만2000~6만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주문 물량이 밴드 상위 75% 가격을 초과하거나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베팅됐다. 기관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 신청수량의 53.1%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이는 올해 2.55조가량을 공모한 카카오뱅크(45.28%)보다 높은 수치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6만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1조800억원,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이른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 배경으로는 조선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과 친환경 미래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성장성을 강화한 점이 꼽힌다. 여기에 상장 후 유통물량을 극히 제한한 점도 투자매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시황은 지속적인 상승국면에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45.77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40선을 상회했다. 7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잠정 수주실적도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의 질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Methanol-fuelled)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계약한 선박은 16,000TEU급으로 선가는 척당 1.75억달러 수준이다. 총 수주금액은 14억달러(1조 6,474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이번 계약가는 지난 1월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5,500TEU LNG DF컨테이너선(1.37억달러)보다 28.2% 높다"면서 "추진 시스템이 상이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선가 상승을 통한 수익성 확보 위주의 수주전략임을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선박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작용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 조달자금의 70%가량인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수소 인프라 분야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

유통비율을 지극히 낮게 제한한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분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지분의 100%를 보유 중인데, 공모 후 지분율은 79.7%로 낮아진다. 이 물량은 상장 후 6개월간 전량 보호예수된다. 따라서 공모물량만 상장 직후 유통될 수 있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배정된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상장일로부터 1년간 매각이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 유통가능 주식으로 잡히는 물량은 공모 물량 중 1440만주다. 이는 상장예정 주식 수의 16.2% 수준인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신청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실제 유통가능 비율은 극히 낮아질 전망이다.

수요예측 후 현대중공업은 공모주 중 55%인 990만주를 기관투자자에, 25%인 450만주를 일반투자자에 배정하기로 했다. 일반 청약은 오는 7~8일 8곳의 증권사에서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증권과 KB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증권, 신영증권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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