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극용 핵심 부품 제조기업 지아이텍(대표이사 이인영)이 10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방산업의 CAPEX 증설에 따라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지아이텍은 최근 금융위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5~6일 양일간 진행되며, 이어 12~13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270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500~1만31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10억~353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032억원 수준이다. 비교기업은 2차전지 매출비중이 30% 이상인 기업들 중 코윈테크, 브이원텍, 원익피앤이, 엔에스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을 연환산해 구한 평균 PER 32.2배와 할인율 16.2~26.0%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1990년 설립된 지아이텍은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제조의 코팅공정 필수제품인 슬롯다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정 중 PR(감광액) 도포의 핵심제품인 슬릿노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또 슬롯다이 및 슬릿노즐에 대해 생산 품질 저하가 발생할 경우 수리 및 재생을 해주는 Repair 서비스도 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슬롯다이 매출비중이 지난 2019년부터 매우 커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슬롯다이 매출비중은 68.68%, 슬릿노즐이 0.44%를 기록 중이다. Repair 부문은 25.84%를 차지했다.
슬롯다이와 슬릿노즐 시장은 자본집약적이면서도 기술집약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큰 규모의 설비투자가 필요한데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납품을 위해서는 완제품 제조업체들로부터 신뢰도 확보해야 때문에 국내시장은 소수플레이어들이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지아이텍은 소재 및 코팅기술, 초정밀 가공기술 및 연마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공정 기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설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슬롯다이 및 슬릿노즐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자체 설계 및 유동해석, 제품개발, 생산 Layout을 In-Line 체계로 구축했다. 이러한 In-Line 생산 체계는 지아이텍만 운영하고 있는 생산 시스템이며, 외주에 의존하는 타 경쟁 업체와 달리 대량 발주물량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Repair 서비스도 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 2차전지 공정 중 사용되는 슬롯다이는 공급 약액특성상 내부 기능면 마모로 인해 코팅 불균일 현상이 발생하며 디스플레이 공정 중 사용되는 슬릿노즐은 내부 약액정체 및 이물질이 발생한다. 이처럼 사용 기간과 횟수 증가에 따른 생산품질 저하가 발생할 경우, 지아이텍의 초정밀 연마 기술을 활용하여 수리 및 재생 작업 후 고객사에 재공급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고객사의 생산 속도가 증가하면서 REPAIR 주기는 기존 1~2년에서 약 6개월 단위로 단축되고 있고, 최근에는 배터리의 충전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니켈 함량이 더 많은 하이니켈을 적용함에 따라 슬롯다이의 마모율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아이텍은 납품 후 제품 성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노력과 Repair 서비스 공급으로 고객사로부터 큰 호응과 공고한 신뢰를 구축했고, 이는 다시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실적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이 39.4%에 달한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무려 222.5%,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220.2%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모두 성공했다. 원가구조가 우수한 슬롯다이 매출의 급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과 성장궤도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해 수소연료전지 전극용 부품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지아이텍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규 시설 투자 △우수 연구인력 유치 △해외 지사설립 관련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