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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게임스탑, 로빈후드 주가 끌어올린 '레딧닷컴' ... IPO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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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게임스탑, 로빈후드 주가 끌어올린 '레딧닷컴' ... IPO 카드 만지작
  • 권원섭 기자
  • 승인 2021.09.1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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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기업 레딧(Reddit.com) CEO 스티브 허프만(Steve Huffman)의 기업공개 언급이 회자되며 월 가에서는 레딧의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레딧이 로펌과 IB 투자기관 등 IPO관련 자문업체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레딧의 기업공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레딧의 자세한 기업공개 일정이나 주관사 등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티브 허프만 CEO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레딧의 기업공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기업가치 100억 달러 상회 = 레딧은 올해 8월 7억 달러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를 기준으로 할때 레딧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6820억원)를 넘어선다. 월가에서 레딧의 기업공개 규모를 1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특히, 올해 밈 주식 열풍에 영감을 불어 넣었던 한 온라인 포럼의 경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로 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비공개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기 때문에, 레딧닷컴의 최소 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은 소셜 커뮤니티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다. 올해 초 급등했던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이 밈 주식의 대표적 사례다. 

한편, 레딧 IPO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레딧이 다른 소셜 미디어 보다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익명성이다. 이 같은 익명성 때문에 실제로 자신의 주식계좌 손익 인증샷도 활발히 공유된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맷 멀리(Matt Maley)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전문패널로 투자 전략가더. 그는 "레딧이 IPO를 추진하고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익명 유저의 신상이 밝혀질 우려가 있다. 또, 게시글 수위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레딧의 익명성 특징은 사라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인기 게시물 순위가 이전과 달라지게 될 경우, 레딧 사용자들의 이탈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딧의 주 수입원은 사용자 대상 광고다. 사용자의 급격한 이탈은 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주의를 당부하는 의견들도 분분하다.

레딧 CEO 허프만 스티브. [출처=AIF2018 공식 홈페이지]
레딧 CEO 허프만 스티브. [출처=AIF2018 공식 홈페이지]

# 페이스북 및 다른 소셜미디어와 무엇이 다른가? = 레딧은 2005년 스티브 호프만, 알렉시스 오하니안에 의해 설립됐고 2006년 글로벌 미디어 기업 컨데나스트 퍼블리케이션스(Condé Nast Publications)에 인수됐다. 주요 수입원은 스폰서 광고와 셀프 서비스 광고이다. 공식홈페이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약 1억 달러(약 1,168억원)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공식홈. 인터넷 접속자수 통계 사이트 알렉사(alexa.com) 기준 미국 내 트래픽 7위를 기록하고 하루 활동자 수만 520만 명에 달하는 등 규모가 상당한 소셜 미디어다. 

국내에서 생소한 레딧은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가 합쳐진 독특한 형태의 소셜미디어이다. 레딧(Reddit)은 ‘Read it’이란 뜻으로 사용자 간 친목보다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 기능에 집중돼 있다.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있는 ‘좋아요’ 기능에 해당하는 ‘up’ 또는 그에 반대되는 ‘down’ 투표를 통해 메인페이지에 노출되는 게시글이 결정된다. 한편 레딧은 다른 소셜미디어와 다르게 하나의 타임라인이 아닌 주제별로 나눠져 있는 ‘서브레딧’(subreddit)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이 소통하게 되어있는데, 이 서브레딧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베츠(r/wallstreetbets)는 올해 초 유저들 간의 집단행동으로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당황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 게임스탑, 로빈후드 주식 광풍 중심에 '레딧'이 있었다 = 올해 초 1월 적자를 기록하던 비디오게임 판매 체인 게임스탑(Game Stock)은 월스트리트 펀드 매니저의 공매도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때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유저 케이트 길(Keith Gill)은 아이디 ‘DeepFuckingValue (DFV)’로 "게임스탑이 저평가 되어 있으며 자신은 이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본인이 소유한 게임스탑 주식 인증샷을 게시했다. 

이 게시글은 순식간에 인기 게시글이 됐고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유저들 중심으로 게임스탑 주식을 매입하는 광풍이 불며 게임스탑의 주가는 최고1,700% 이상 상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이 월스트리트 엘리트 투자자들에게 격한 한 방을 먹인 셈이다. 게임스탑 외에도 영화관 체인 AMC, 기업보안 솔루션 업체 블랙베리(Blackberry)도 레딧 유저들의 집단 행동으로 공매도로부터 주가를 지킨 바 있다. 이처럼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주식을 뜻하는 밈 주식(meme stocks) 또는 레딧 투자(Reddit investment)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최근 상장한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꼽고 있다. 이번 광풍으로 로빈후드의 이용자와 주식거래량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밈 주식을 공유하던 장이던 레딧 자신이 밈 주식으로 부상하는 것인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권원섭 기자kswj5914@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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