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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2ㆍ4ㆍ6 매출 점프업 SK아이테크놀로지 ... 공모투자 "따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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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PO] 2ㆍ4ㆍ6 매출 점프업 SK아이테크놀로지 ... 공모투자 "따블 넘었다"
  • 이강진 기자
  • 승인 2021.09.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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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속어나 은어 중에서 '따블'은 2배(double)를 의미한다. 올해 5월 SK아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에 투자한 사람들은 '따블'이 났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7월26일 SK아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장중 24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다소 주춤했던 주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공모가가 10만5000원이었으니, 현재주가는 공모가 대비 '따블'을 넘어선셈이다. 

매출은 첫자리 숫자가 2, 4, 6의 형태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63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693억원, 올해는 6,561억원으로 전망된다. 녹색기술을 지향하며 안전성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이 실적개선과 주가 안정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 청약 증거금 80조 대어 = 전기차 시장의 양 축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화재 사고로 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약 2억7000만개의 배터리를 납품했음에도 불구, 배터리가 원인이 되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사례가 알려진 바 없다. 이러한 배경 뒤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분리막 기술이 있다는 평가다.   

SKIET는 지난 5월 11일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공모가 대비 약 2.2배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5조9350억원으로 코스피 25위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s)이 주력사업이다.

SKIET는 공모 당시 경쟁률 1883대 1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으며,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도 80조9017억원을 모으며 최다 증거금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거래 첫날 2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이후 13만원대까지 밀렸다가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7월26일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8월까지는 조종받는 분위기 였지만 9월10일을 기점으로 재상승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안전한 배터리 만드는 습식 분리막 = SKIET는 분리막 1위 기업으로, 습식 및 세라믹 코팅 분리막을 주력 생산한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화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내부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분리막 표면에 위치한 기공들이 막혀 리튬이온의 이동을 차단한다. 분리막은 습식과 건식으로 나뉜다.

습식이 건식보다 효율과 안정성 모두 우수하다.  그러나, 습식 분리막은 기술적 진입장벽과 초기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5개 내외에 불과하다. 세라믹 양면 코팅 기능 역시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1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배터리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분리막이 훼손됐을 때는 화재 위험을 낮춰준다. 

SK아이테크놀로지측은 "우리 배터리가 원인이 되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사례가 없었다. 배터리 안전에 있어 독보적 기술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배터리는 제품이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아야 하지만 안전성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SKIET의 폴란드 공장. 사진 = SKIET
SKI아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공장. 회사측 사진제공

# "공급부족으로 프리미엄 분리막 부각될 것" =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량은 전년대비 82% 증가했음에도 분리막 산업은 소수의 기업이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난 수요를 제대로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측은 2023년부터 분리막 시장은 공급부족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탑티어 업체들의 프리미엄 분리막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리막 시장의 수급전망에 따라 SK아이테크놀로지는 2023년 말 생산을 목표로 폴란드 분리막 3,4 공장의 착공을 시작했다. 생산 능력은 각각 4.3억m2 규모이며, 1조 13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에 있는 폴란드 1,2공장과 중국 그리고 국내 공장까지 합치면 2024년까지 SK아이테크놀로지의 생산규모는 총 27.4억m2에 이르게 된다. 수요확대를 예상한 대규모 선제적 투자다.

올해에는 SK아이테크놀로지의 중국 공장가동이 시작되며, 하반기는 폴란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이 같은 생산량 확대를 전제로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8,780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전망했다. 각각 전년대비 87.1%, 49.6% 늘어난 실적이다. 황 연구원은 "풍부한 현금창출 능력으로 공격적인 증설이 지속될것이고 조만간 중국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 1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SK아이테크놀로지의 Tier-1 습식 분리막의 시장 점유율은 26.8%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 "모든 사업장 100% 친환경 전력 사용"  = SK아이테크놀로지는 이달 14일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운동이다. 자발적 운동이지만 환경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RE100에 참여하면서 올해부터 국내 모든 사업장과 곧 가동할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의 친환경 전력 비중을 100%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단일시장에서 친환경 전력만을 사용하는 것은 SK아이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공장 지붕을 활용해 7만m2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전세계 공장 전력의 60%를 친환경으로 전환한다. RE100의 요구 수준을 5년 앞당겨 달성하는 수치다. 2030년까지는 전세계 모든 생산거점에서 친환경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전체 온실가스의 70%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SK아이테크놀로지가 지난해 판매한 LiBS(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은 약 5억로, 전기차 76만대 규모다. 내연기관 차량 76만대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이에따라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약 94만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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