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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확산 속 미 금리 급등, 어떻게 해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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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확산 속 미 금리 급등, 어떻게 해석할까?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09.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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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이투자증권
출처 = 하이투자증권

# 중 헝다 사태 및 미 부채한도 협상은 경제 이슈이자 정치 리스크
중국 헝다 사태 지속과 미 부채한도 협상으로 미중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리스크가 동반 확산하는 가운데 9월 FOMC회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장기 금리 급등 현상 역시 금융시장이 간과할 수 없는 이슈다.

우선 중국 헝다 사태와 부채한도 협상은 경제적 이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경기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즉 정치적 의지를 통해 충격을 충분히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헝다 사태의 경우 당사의 이전 보고서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헝다 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사실상 부채 혹은 이자 상환이 어려운 현재의 현금 흐름을 고려할 때 디폴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헝다 그룹발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 및 신용위기 전염효과(Contagion Effect) 확산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헝다 그룹발 유동성 리스크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헝다 그룹이 강력한 자구책 실시 이후 해체와 국유화 수순으로 밟게 된 이후에나 리스크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물론 여타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하면서 헝다발 무질서한 디폴트 및 유동성 위기는 방어 혹은 제어될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 사태가 경제적 리스크에서 정치적 리스크 국면으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치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도 예고된 정치 리스크를 맞이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미 연방정부 부채 한도 조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가 재발할 전망이다. 미 정부 부채가 28조 달러 규모로, 부채 상한(22조3000억 달러)을 이미 넘은 상태이다. 백악관도 연방 기관들에 셧다운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채 한도 협상의 쟁점은 인프라투자 법안(3.5조 달러)과 부채 법안 일괄 통과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간 의견 차이이다. 궁극적으로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과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공화당간 대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양당간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적다. 30일까지 양당이 임시 지출 법안(CR, The continuing resolution package)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에서는 오는 12월 3일까지 연방 정부에 한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부채 한도 적용을 내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법안이 통과된 상황이다. 설사 협상 실패로 연방 정부 폐쇄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이전 사례들을 볼 때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미국 부채한도는 1960년 이후 78차례 상향 혹은 수정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특이한 리스크는 아니다.

미-중 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묘하지만 미-중간 갈등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그동안 미-중 갈등의 상징 중의 하나였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석방돼 중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예단할 수 없지만 이번 멍완저우 부회장의 뜻밖의 석방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7개월 만에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 이루어진 이후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 조치는 최악으로 치닫던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는 미약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요약하면 미중 내 경제 이슈와 관련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치 리스크가 경기와 금융시장에 치명타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미중간 갈등 완화 분위기가 현실화한다면 중국과 관련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아직 우려할 수준 아니다
정치 불확실성 확산 속에서도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0.2695%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 FOMC회의 이후, 즉, 20일 종가대비 약 5.4bp(약 24.9%) 상승했고 FOMC회의 이후 10년 국채 금리 역시 주초 대비 14bp(약 10.7%)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중 내 정치 불확실성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9월 FOMC회의 내용이 예상외로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시작해 내년 중반 완료될 수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테이퍼링 속도 및 점도표상에 22년 첫 정책금리 인상 이후 23년과 24년 3차례로 상향 조정된 정책 금리 인상 횟수가 시사하듯 미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시중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관건은 재차 빨라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및 경기에 충격을 줄지 여부인데 이에 대해 당사는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 이유로 초단기 금리의 안정을 들 수 있다. 미국 3개월 국채금리는 24일 종가기준 0.0253%로 20일 대비 0.5bp 상승했다. 물론 20일 대비 금리 상승 증가율이 약 25% 수준으로 2년 국채 금리 상승률과 유사하지만,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신용경색, 즉 달러 유동성 축소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특히 미 연준의 긴축과 헝다발 유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단기 달러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은 현 금리 상승 속도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13년 긴축발작 당시와 비교해 보더라도 10년과 2년 국채 금리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과 제한적 달러 강세 역시 금리 급등 현상을 우려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미국 긴축 우려, 즉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확산할 경우 당연히 달러 초강세와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의 급락이 동반되지만 현재 달러화 강세는 제한적이고 유가는 오히려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등 LME가격 역시 미국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단기 금리도 미약하지만 반등 중이다. 2년 국채 금리 급등에도 경기사이클을 대변하는 장단기 금리 차는 하락하기 보다 소폭의 반등 중이다. 미 연준의 전망처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보다 기대감이 강함을 반영한다.

요약하면 9월 FOMC회의를 통해 드러난 미 연준의 매파적 성향으로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경기와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 이후 재차 빨라질 글로벌 경기 정상화 속도를 고려할 때 소위 그레이트 로테이션 (채권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 현상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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