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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1020세대 위한 악세서리 브랜드 '클레어스' IPO 재추진 ...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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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1020세대 위한 악세서리 브랜드 '클레어스' IPO 재추진 ...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 정시우 기자
  • 승인 2021.10.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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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클레어스 사업설명서
사진출처: 클레어스 사업설명서

1020세대를 위한 액세서리 회사 클레어스(Claire’s Inc., NYSE: CLRS)가 파산 보호 신청의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기업공개에 나선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93.1% 늘어난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클레어스는 지난 9월 29일, 뉴욕증시 상장 검토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2005년에 나스닥에 데뷔해 거래됐는데, 약 2년 만인 2007년에 사모펀드 거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31억 달러에 차입 매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사기업으로 전환됐다. 클레어스는 2013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IPO에 나서는듯 했으나, 4년 만에 철회했다.

이런 클레어스가 기업공개 재추진에 힘을 쏟으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직 수요 파악 단계에 있다. 1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상장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모에는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그리고 모건스탠리가 공동 주요 주간사를 맡고 있다.

클레어스는 1020대를 타깃으로 주력 상품인 주얼리와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회사는 이외에도 테크 액세서리,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클레어스는 두 개의 브랜드, 클레어스(Claire’s®)와 아이싱(Icing®)으로 나뉘어 있다. 클레어스의 경우 북미, 유럽, 중동, 그리고 남아프리카에 걸쳐 2,300개의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 중이며, 아이싱의 오프라인 지점은 북미내 191개가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월마트, 테스코 등을 포함한 25개의 소매 파트너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판매 지점만 1만 개가 넘는다.

클레어스 오프라인 지점에서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보물 찾기’ 등 최신 트렌드 파악에 맞는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또, 아이싱에서는 귀걸이 착용을 위해 귀를 뚫어주는 피어싱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측 소개에 따르면, 클레어스는 세계 최대 귀 피어싱 서비스 제공 업체이며,  주간 피어싱 서비스 횟수가 평균 10만 회에 이른다.

클레어스 매장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클레어스 매장 모습. 사진 회사측 제공.

회사의 모든 제품은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앱을 통해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픽업하는 서비스(BOPIS)도 준비 중이며, 올해 4분기 내로 시작될 예정이다.

Z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독보적인 오프라인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클레어스지만, 사업 활동은 늘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특히 2017~2018년도는 오프라인 상점에 집중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 당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과의 경쟁을 견디지 못하며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던 소매 업체들이 떨어져나간 것이다. 2017년에 파산신청을 한 크고 작은 기업들의 숫자가 662개에 이르렀는데, 클레어스도 이러한 형국을 피해가지 못했다.

클레어스는 당시 45개국에 걸쳐 7,500개의 지점을 운영했는데, 차입 매수 방식으로 떠안게 된 부채로 자금난이 지속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디지털 채널로 옮겨가고 H&M, 자라, 그리고 포에버21과 같은 패스트패션 체인들이 급성장하면서 클레어스의 입지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2017년이 끝날 무렵 회사의 부채가 21억 달러에 다다르자, 이듬해 회사는 파산 보호를 신청(또는, 챕터 11(Chapter 11)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 회생 및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클레어스는 오프라인 지점을 2,471개로 줄였으며, 경영권을 당시 최대 주주였던 오크트리 캐피탈에서 선순위 채권자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 Management)와 모나크 앨터너티브 캐피탈(Monarch Alternative Capital)에게 넘겼다. 채무조정을 통해 클레어스는 채권자들과 19억 달러의 부채 탕감에 합의했고, 5억 7,500만 달러의 자금을 새로 조달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클레어스 페이스북
사진출처: 클레어스 페이스북

클레어스는 더 건강하고 수익성 높은 회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결산 법인인 클레어스는 지난해 1월, 12억 8,454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보고했는데, 이듬해에는 41.1%가 줄어든 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는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 2019년, 1억 4,837만 달러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940만 달러의 영업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회복했다. 클레어스는 올해 첫 6개월간 약 6.3억 달러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매출(3억 2,577만 달러) 대비 93% 이상 늘어난 것이다. 판매관리비와 일반 및 행정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이 폭발으로 성장하면서 회사는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6,635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던 클레어스는 올해 매출이 221.8% 늘어난 8,084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클레어스는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 인지도를 활용해 성장을 가속화하는 이니셔티브를 진행 해 왔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우리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조정하고 오프라인과 디지털 존재감을 높이며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 같은 투자금은 올해 말까지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점을 확대하고 매끄러운 옴니채널 경험을 위한 이커머스 역량을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로열티 프로그램 론칭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시우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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